사랑의 하나님!
만물을 창조하시고 저희들의 삶을 주관하시는 주님, 오늘도 저희들을 지켜 주시는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새벽에 저희들은 또다시 바다를 건너온 무섭고 두려운 소식을 접하고 주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두 달 전 1월 중순에 중남미의 아이티에서 일어난 대지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칠레의 콘셉시온 연안에서 진도 8. 8의 대지진이 발생했으니 저희들은 두렵고 떨리기만 합니다. 이로 인해 7백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나올지 저희들은 알 길이 없습니다. 뿐 만 아니라 프랑스와 스페인을 비롯한 서유럽지역에서는 강력한 폭풍우가 들이닥쳐 또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거듭되는 이러한 지진과 폭풍우 등의 대재앙의 뜻이 무엇입니까. 죄 많은 저희들은 저희들의 잘못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 가련한 인생들에게 긍휼을 베풀어주시기를 원합니다.
사랑의 주님, 우리는 주님께서 창조하신 대자연을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저희 인간의 편리와 쾌락을 위해서 수많은 청정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했습니다. 산을 헐어 길을 뚫었고 바다를 메워 땅을 넓혔으며 거기에 산업단지를 형성했습니다. 바다의 허파나 다름없는 갯벌을 마구 없앴으며 공해의 원천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서 환경을 파괴했습니다. 이로 인해 울창한 산림은 병들었고 바다는 물론 저 높은 창공마저 오염시켰습니다. 저희들의 이 큰 잘못을 어떻게 용서를 받아야할지 모르는 저희들은 그저 주님 앞에 나와 엎드리고만 있습니다. 주님의 긍휼과 자비만을 원하고 있는 저희들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인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주님의 그 보혈의 공로를 믿고 기도하오니 저희들의 기도를 들어주시옵소서. 전쟁과 지진과 테러의 틈바구니에서 나약할 대로 나약해진 저희 인간들에게는 주님의 긍휼만이 구원의 희소식이니 주여, 저희들에게 사랑을 베푸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3월 3일 (수) “저 칠레의 대지진을 보며”
201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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