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저희들을 위해 고난의 길을 걸으셨고 저희들의 죄를 사해주시려고 마침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주님의 은총을 기리는 이 사순절에 주님께 나와 기도를 드립니다. 저희들의 삶은 너무나 어리석었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귀를 막고 있었으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뿌리쳤습니다. 저희들은 용렬하고 비겁했습니다. 사랑의 웃음을 보내야할 우리의 눈은 남의 눈치나 보는데 급급했으며 정욕 때문에 늘 충혈 되어 있었고 아름다운 소리만 들어야할 우리의 귀는 비난과 험담에 익숙해 있습니다. 주님, 세속의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악취만을 풍기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성령의 물로 깨끗이 씻어 주시옵소서. 우리의 삶의 모습이 아무리 흉하고 악하여도 오래 참으시며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그 사랑을 깨닫게 하옵소서. 보이는 것이 아름답고 들리는 것이 즐거운 소리가 되도록 저희들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옵소서.
은혜로우신 주님, 저희들이 살고 있는 세상은 너무 속되고 험악합니다. 사악하고 불결한 것들이 많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시옵소서. 넝마를 주어서 이웃을 돕고 있는 어느 세속 수녀는 그의 바구니에 담기는 넝마가 그렇게도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날마다 거칠고 험한 세상을 보면서 사는 우리의 눈을 아름답게 해주시옵소서. 보이는 사물이 아름다울 때 우리의 이웃은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하며 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이제 지키게 하옵소서.
만물이 활기찬 새봄으로 충만한 이때에 좌절과 절망의 길에서 벗어나 따스한 새봄의 햇볕 속에서 새봄의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오늘도 닫혀 있는 영혼의 창문을 열고 새봄의 향기로운 바람결을 느끼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3월 24일 (수) “ 새봄의 향기로운 바람결을”
201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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