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시고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이 조용한 시간에 저희들의 마음속에 그 험한 주님의 십자가를 새겨봅니다. 흉악한 사형수들이 처형을 당했던, 갈보리 산위에 세워진 주님의 십자가 위에서 울려 퍼지던, 주님의 고통과 신음을 듣습니다. 찢기신 몸에서 흘러내리던 주님의 보혈을 봅니다. 방울방울 흘리신 그 피, 모두가 우리의 죄와 허물 때문이었습니다. 배신하고 배반했으며 육신의 정욕과 노예로 살아온 저희들의 죄와 추함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지 못하고 언제나 비판하며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음을 고백합니다. 쉽게 성내며 불평하는 것에 아예 버릇이 되어버린 나쁜 욕을 입에 담고 살았습니다. 부모님께 불효했으며 형제 사랑을 게을리 했습니다. 언제나 나 자신의 이익만을 먼저 계산했고 무엇에나 욕심을 부리며 오늘까지 살았습니다. 일은 적게 하고 돈은 늘 많이 요구했습니다. 죄로 얼룩진 우리의 몸과 마음을 주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깨끗이 씻어주시옵소서.
사랑의 주님, 주님 앞에 서 있는 우리의 모습은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나만이 살고, 나만이 흥하고, 나만이 만족하기 위해서 너의 생각과 관심을 무시했던 저희들입니다. 너에게 냉담했고 불친절했습니다. 모든 형제를 다 사랑한 것이 아니라 누구는 사랑하고 누구는 미워하면서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자처하면서 사람들을 속였습니다. 늘 계산적이었고 얄팍했으며 나를 중심으로 살면서 너의 심정을 아프게 했던 저희들이었습니다. 주여,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들을 용납하시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새 힘을 주소서.
오늘 이 시간의 회개로 저희들의 굳은 마음이 녹아지게 하옵소서. 기쁨의 삶을 살게 하시고 겸허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3월 15일 (월) “나만이 살고, 너를 무시했던 저희를”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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