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감사의 계절 가을입니다.
햇살 아래 윤이 나는 밤톨들도, 붉게 익어 몸을 말리는 고추들도
저마다의 모습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노란 옷을 입고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에도,
벤치에 기대 앉은 노인의 깊은 주름에도
당신의 은총이 고요히 스며 있습니다.
이토록 세상을 가득 채운 주님의 은혜 앞에
감사의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주님, 우리 곁에 사람을 두신 것이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그들을 통해 우리는 기쁨을 배우고,
그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그들을 통해 아픔을 느끼고 그 속에서 사랑을 배웁니다.
서로의 얼굴 속에서 주의 얼굴을 보게 하시고,
함께 있음의 복을 알게 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은 다 주께로 온 선물입니다.
하루의 양식으로 인해 감사드립니다.
존중해 주는 사람들의 소박한 인정으로 인해 감사드립니다.
우리에게 사명을 주시고 할 일을 허락하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께서 허락하신 축복임을 압니다.
소박함 속에서 자족하게 하시고,
풍성함 속에서는 나눔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주님, 당신의 제자들인 우리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닿을 수 없는 인격을 소망합니다.
닫힌 문을 통해 더 깊은 믿음을 배우게 하시고,
멈춤 속에서 성숙을 배우게 하소서.
결핍 속에서도 자족의 은혜를,
기다림 속에서도 소망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그 이룰 수 없음을 허락하신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주님, 오늘 우리의 마음이 감사의 향기에 물들게 하시고,
메일이 감사로 시작하여 감사로 마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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