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 마음은 주님을 맞이할 작은 골방입니다.
번잡한 일상의 살림살이와 옷가지를 정돈하고
10월의 신선한 바람 맞으며 깨끗이 쓸고 닦겠습니다.
주께서 오시면
제가 버선발로 나가 영접하오리니
기꺼이 오시옵소서.
이 가을날
주께서 제 방을 찾으시는 날
저는 기뻐 춤추겠습니다.
새로운 고운 벽지 바르고
깔끔하고 포근한 장판 깔아
주님을 맞이하겠습니다.
깨끗한 행주로 말끔히 닦아 놓은 소반에
시원한 수정과에 향긋한 한과를 놓고
주님과 마주 앉겠습니다.
주께서 베풀어 주신
가을의 볏단과 오곡 열매가 마당과 툇마루에 놓여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날만 같게 하소서.
주께서 열어 주신 하늘을 통해
천국의 꿈을 꾸게 하시고
이 땅에서 그 나라를 맛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주께서 베푸신 가을의 넉넉함과 풍성함에 겨워
허망한 곳간을 짓는 데 나의 시간과 힘을 허비하지 않게 하시고
주께서 베풀어 주신 은총의 열매들을
모든 이웃과 더불어 널리 나누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이 모든 소원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