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언니같은 39년지기 내 친구
김계자
2025.12.26
조회 24

무계획으로 받아든 특별보너스 같은 크리스마스
그냥 하루를 휴일이라는 이름으로 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디라도 떠나보려고 했으나 막상 마땅히 갈곳이 없었다.

라디오에서는 하루종일 크리스마스 노래가 울려퍼지고
텔레비전에서도 크리스마스 특집 방송이 나오는걸보며 오늘이 크리스마스라는것을 실감하며
이천에서 농사짓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했다.

딸기농사를 주없으로 하고 있는데 12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해서 지금은 제일 바쁜 시즌이다.
제철 딸기도 살겸 친구네로 갔다.

언제나 그렇듯이 친구는 친구가 아닌 친정언니처럼 나를 챙겨준다

야채도 챙겨주고 김치도 챙겨주고 들기름도 챙겨주고 장아찌도 챙겨주고
빈손으로 갔다 트렁크 가득 싣고 온다

물건도 물건이지만 마음이 부자가 되어오는 기분이다.

그친구와는 사회초년생으로 20살때 첫직장에서 만났다.

그친구와 같이 생활한건 3년정도 되는데 그 후로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사실 그 시절에는 휴대폰도 없고 유선전화도 없던 시절
퇴사하고도 손편지를 주고받던 시절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어떻게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졌을까?
그래서 참 소중하고 감사함을 느낀다

딸기하우스에서 딸기도 따고 같이 점심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옛날 스무살때 첫 사회생활 이야기부터 음악다방에가서 DJ에게 노래신청하던 이야기까지 깔깔대며 하다보니
어느세 59살 현실로 돌아오게 되었다.

현실은 아프고 우울했다

우리엄마는 요양원에 입소하신지 3달째 되어가고
친구친정엄마는 되태부 골절로 요양병원계시고 시어머니는 췌장암 말기로 호스피스 병원에 계시고
그렇게 부모님 이야기 하다보니 미안함과 죄송함에 웃음이 눈물로 변했다.

그래도 친구와 함께라서 다시 웃을수 있는거 같다

지금까지 지내왔던것처럼 유난하지 않게 무심한듯 하면서도
서로에게 힘이되고 위로가 되는 친구로 건강하게 살자고 약속했다.

노래를 참 좋아하는 친구
하우스에서도 라디오를 끼고사는 친구
특히 박승화의 가요속으로를 좋아하고 한동준의 FM POPS를 즐겨듣는 내친구
친정언니같은 내친구
지금은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환하게 웃을거라 믿으며
친구가 좋아하는 노래한곡 신청합니다.

김희재 _다신볼수없는 내사랑

항상 좋은 노래로 마음의 평안함과 위로를 주는 박승화의 가요속으로
우리들의 마음의 문이닫히는 그날까지 곁에서 함께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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