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사세요
노의진
2025.09.29
조회 4
승화오라버님. 저는 주말에만 근무하는 시립도서관 사서입니다.
두달 전에 실수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도서관에는 자료실과 열람실이 있습니다. 자료실에는 컴퓨터가 3대 있고 복사도 할 수 있습니다.
그날 어느 분이 복사 42장을 했어요. 한 장에 40원이면 1680원인데 그분은 5만원짜리를 주셨어요.
복사요금은 카드로는 안 되고 현금으로만 됩니다.
계산해보니 거스름돈 48320원을 내 드려야하는데 서랍에 있는 돈은 모자랐습니다.
대개 복사할 때는 몇 백원이니까 동전을 준비해 오거든요.
저는 서랍에 있는 돈을 다 털었는데도 2200원이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에 오실 때 주세요”라고 하고, 점심때 집에 가서 밥 먹고 오면서 2200원을 가져와서 서랍에 넣었습니다.
근데 그분은 아직까지 오시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은 다음에 올 때 잊지 않고 갖다주시면서 작은 선물까지 주고 가기도 합니다.
승화오라버님! 복사 몇 장 뽑으면서 5만원을 내는 건 아마도 뭘 몰라서 잔돈 준비를 안 하셨겠죠?
하지만 빚진 건 갚아야하지 않을까요?
*신청곡 배기성의 가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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