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화와만안의아름다운이야기
벙쓰바리
2025.09.22
조회 11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에 거주하는 46세
김기현 이라고 합니다.

아버지의 건강악화로 최근 요양원에
입소하게 되셨는데요.
마음이 참 무겁고 아픕니다.

입소 전까지 어머니와 두분이서
어렵지만 즐겁게 지내셨으나 어머니도 연로 해지시면서 아버지 간호가 어렵게 된 걸보니 '세월앞에장사없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되네요.

아버지 성함은 만안(萬安)
어머니 성함은 춘화(春花)
이 이름을 가지고 두 분의 평생을 반영해서 헌정글을 작성 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이 사연소개로
부모님이 힘을 얻으시고
잘 견디시길 소망해 봅니다.

신청곡은
이선희님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 입니다

[평생 만가지 편안함(萬安)을 내어준 봄꽃, 춘화(春花)]

꽃길만 걸었던 그 시절,
늘 따뜻한 햇살이 비치던 딸 부잣집의 앳된딸, 춘화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이름 하나, 거칠고 바다같은 사람, 만안.

사랑보다 앞선 정해진 만남. 고운손으로 잡은건 거친 노였소.
아버지의 성격은 늘 벼락같았고 당신은 늘 뒤돌아 눈물을 훔쳤소.
으르렁대는 사자앞에 겁먹은 소녀처럼.

봄꽃이라 불린 당신의 삶.
쥐어짜인 삶 속에서도 그 이름 따라 한 겨울에도 시들지 않은 꽃잎의 마음으로
당신은 늘, 만 가지 편안함을 주려 애써왔소.

온세상이 잠든 깊은 밤에 아이들 잠든방에서 몰래 삼킨 울음에도 당신은 웃음만 보였고 "괜찮다"는 말 속엔 얼마나 많은 고통이 숨어 있었을까.
한 번도 티내지 않고 우리를 품으셨지요.

아버지의 고단한 병상곁. 그마저 미워하면서도 감싸안은 손 끝.
진심 가득 담긴 그 헌신으로 당신은 늘 사랑을 놓지 않았소.

그러니 어머니, 이제는 당신도 따뜻한 봄바람이 되세요.
아버지의 병도 언젠간 스러지고 당신의 날들도 피어날테니까요.
세상 무너져도 당신은 늘 꽃이었고 그 꽃덕에 한 남자는 진짜 만안을 가지게 되었소.
그 긴 세월 스스로를 태워 한 사람을 온전히 이루어냈소.

언젠가, 따뜻한 봄볕 아래 걷는 두 그림자.
그속에, 아이처럼 손잡은 당신 둘을 기도합니다.

춘화와 만안, 그 두이름이 서로를 감싸안은 '참사랑' 이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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