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생일잔치 못해드려서 죄송해요. 아버지...
너무나 고생하면서 저를 키웠다는 것을 알아요...
더러는 맘처럼 저를 가르치지 못해 눈물흘린적 있다는 것과
러닝샤쓰에 구멍이 슝슝 뜷여 걸레가 될 때까지 입는 아버지 란것...
머리맡에 앉아 잠든 내 머리카락을 만지며
버티다..버티다.. 못해 회사를 그만 두었다며... 미안하다며..
서럽게 흐느끼던 아버지의 모습을...
어깨에 힘이 없어진 것을 그때부터 였지요..
저에겐 세상 누구보다 훌륭한 분이 아버지 당신 이예요.
처음 내가 태어났을 때, 많이 행복했다죠?
커서 어른이 되면 너무 예쁜 딸이 되어있을 것이라며...
터벅터벅 힘없이 걷는 아버지 모습에 눈물이 납니다.
퍼주고 퍼주고.. 모두 나에게 줘서
허전함만 남았을 아버지께 죄송하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아버지. 진심으로 생신 축하드려요....
벽-구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