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기는 2000년 10월 26일에 전남 화순군 능주면 잠정리에 사는 한 아저씨(이하 한씨.)의 이야기로, 한씨는 능주에서 나주까지 오토바이로 출퇴근(20여분 소요)하는 사람입니다.
같은 동네에서 작은슈퍼를 하는 친언니(확인전화 372-2593)에게 들은 얘기로, 꾸미거나 덧붙임 하나 없는 실화임을 밝혀드립니다.
출연 : 능주사는 한씨.
지나가다 재수없어 죽은 멍청한 멧돼지.
119 구급대.
112 순찰차.
이름모를 사고 신고자.
10월 26일 목요일 이 날도 한씨는 나주에서 능주까지 오토바이로 산이 근접한 도로를 따라 퇴근하는 중이었다.
집 근처에 가까워올 무렵, 큰 개만한 누런 색의 어떤 동물이 걸어가는걸 본 순간. 정신을 잃었다. 잠깐, 10여분정도 일까?? 눈을 떠보니 깨진 헬맷이며, 쓰러진 오토바이.. 구급차와 순찰차가 와있고, 한씨를 구급차에 태울 찰나, 토끼 같은 애들의 얼굴이 떠오르며, 집엘 가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눈에 들어온 쓰러진 동물....
한씨는 구급대원과 경찰에게 한마디했다.
한씨 : 나 괜찮응께 좀 있다가 집에 갈라요... 다 돌아가시오.
괜찮겠느냐고 자꾸 묻는 구급대원들을 귀찮아하며 돌려보낸 한씨... 주위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후 누런 동물을 보니.. 큰 개만한 멧돼지였다.
오른팔 어깨가 쑤시는걸 참으며 멧돼지를 오토바이에 싣는 순간, 순찰차가 다시 되돌아왔다.
멧돼지를 치우겠다고 온 순찰대원에게 한씨는 "나가 갖고 갈랑께, 그냥 가시오." 그리고는, 한 손으로 오토바이를 운전해서 집으로 갔다.
작은 동네엔 그 사건이 아주 큰 사건이었으며, 농공단지의 한 회사에선 멧돼지 바베큐를 해먹었다고 한다.(운전하는 사람들은 먹지 않음)
멧돼지가 탐나 병원으로 가지 않은 한씨는 고기 한 점 먹지 못하고, 사고 후 3일째인 일요일 오른팔을 쓰지 못하고 누워있었다.... 병원으로 갔어야 하는 것을..... 쯧쯔...
오늘의 남길말 : 재수없고 멍청한 멧돼지. 길가다가 오토바이에 부딪쳐 죽는다.
신청곡은 한동준의 사랑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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