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에 대한 아버님의 사랑
이태우
2001.02.25
조회 40

저는 연로하신지만 여전 하신 아버님의 어머님에 대한 사랑과
그 의지의 표현을 소개 하고자 합니다.

작년 어느때 TV에서 본 가슴 찡한 일이 2월 7일 저희집에서도 있습니다.

74세인 저의 아버님께서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에 합격하셨습니다.
아들인 저도 전혀 모르는 대 사건 이었습니다. 자식들에게 부담이 될까봐
숨기시고 학원을 다니시며 운전연습을 하시고 드디어 2001년 2월7일 운전면허를
땄습니다. 어려운 고비가 있었지만 반드시 면허를 따야 겠다는
일념으로 젊은 사람도 따기 어려운 운전면허를 취득 했습니다.


74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운전면허를 꼭 취득해야만 하는 사유는
지극한 아내(71세) 사랑이십니다.

저희 어머님(71세)께서 1998년 12월 29일 중풍으로 쓰러지셨습니다.
평소에 약간의 고혈압 증세가 계셨는데 말 못할 여러가지 사정으로
혈압이 상승하여 그만 쓰려지셨습니다. 다행이 농한기 이므로 아버님께서
옆에 계셨기에 급히 경북 구미시 순천향 대학병원으로 옮기시고 입원을
하셔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병원비가 부담이 되어
2개월 만에 퇴원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통원치료를 다니고 계십니다.
병원비도 농촌실정에 아주 큰 부담이 되는 수준입니다.

저의 아버님은 경북 구미시 선산군의 어느 농촌에서 74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 숙명적인 농부이십니다.
논이라고는 한해 농사를 지어도 두분의 일년 양식이 겨우 나올 정도의
빈농으로 통원치료비는 모두가 빛으로 쌓이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사정이지만 어머님의 통원치료를 1주일에 2~3회
구미와 김천으로 다녀야 하지만 어머님께서 거동이 불편하므로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야 하지만 하루에 버스가 3번 밖에 없는 농촌이므로
이마져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이나 비오는 여름이나 불구하고 일년 내내 50cc 오토바이
뒤에 어머님을 태우시고 구미, 김천으로 왕복 3시간의 어려운 길을 다니십니다.
아버님께서 오토바이를 타시다가 사고로 두번이나 6개월을 입원하시기도
하셨지만 오토바이 이외는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습니다.

아버님께서 평소에 늘 말씀하셨습니다.
오토바이로 통원치료 하는것이 나는 괜찮지만,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데
눈이오나, 비가와도 오토바이 뒤에 매달려 있는 너희 엄마가 걱정이다
라는 말씀으로 당신보다는 항상 어머님을 염려 하십니다.

아버님께서는 농사도 지어야 하고 병원도 가야하고 늘 걱정이십니다.
그러나 어머님에 대한 사랑은 지극하십니다. 농사일을 하시다가도 식사 때가
되면 집으로 오셔셔 어머님께 식사를 차려 주시고, 또한 일이 있어도 어머님이
걱정이 되어서 장시간 출타도 못하십니다.

아버님께서 이제 소원이신 운전면허를 따셨지만 어려운 사정으로 아직 자동차를
구입하시지 못하시고 여전히 50cc 오토바이로 어머님을 뒤에 태우시고 이 추운
겨울에도 통원 치료를 다니십니다.
눈이 오나 비가오나 어머님을 안전하고 편한하게 모실수 있는 아버님의
소원이 하루 빨리 이루어 지시길 소망합니다.
R.EF : One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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