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식구들에게
이미옥
2001.02.27
조회 38
안녕하세요 . 저는 인천에 살고있는 스물한살의 직장인입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해보려고요.
저희 직장 팀장님은 이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입니다. 가을이 되면 하루종일 "아베마리아"를 듣고, 저녁에 비가와 차에 낙엽이 많이 떨어져도 차에 온통 낙엽을 붙이고, 운전할 때 앞유리만 조금치우고 달리면서 아베마리아를 듣는 분 이시죠.
가을을 타는 경상도(!!) 사나이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과장님과 선배언니, 직장동기와 애기나누다가 동기자리에서 메일을 보게되었죠. 모르는 사람에게 메일을 받은 동기는 좀 어이없는 표정으로 메일을 열었는데. 그리고 몇초후 우리는 경악을 금치못하며, 모두 뿔뿔이 흩어져 버렸어요. 그 메일은 여자가 옷을 걸치지 않은 ...(생략) 서로 얼굴보기가 어색하게 되버린거죠..며칠을 그렇게 팀장님은 저희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저희를 피했답니다.. 그리고 며칠후 그제서야 팀장님께서 저희에게 (경상도 사투리)"민망해서 죽는줄 알았다 "며 수줍게 꺼내셨던 그말이 어찌나 우수웠는지..그때가 그립습니다. 저희지점 모든 직원들이 가족처럼 허물없이 힘들 때 위로하고 격려했던.. 일은 힘들었지만, 좋은사람들과 일하는 기쁨을 맞보았던 때가 그립습니다.
경기가 어렵고, 회사 사정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이때 힘들어하시는 모든 지점가족들 힘내시고, 아무리 힘들어도 지점장님외 모든 직원들 (꼭읽어주세요**황팀장님,윤팀장님,이과장님,이재도대리님,김윤기대리님,심선배님,박원선배님,지영언니,이규성선배,설훈씨,이성주씨,기희언니,민정언니,민희언니,혜진이,희영이,진선이)모두 모두 힘내시고, 힘들어도 힘내서 어두컴컴한 긴터널을 잘나가서 서로 웃을수 있었음은 넘 좋겠네요.. 모두 사랑하고 힘들 내세요...


이택림-내 마지막연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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