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쭉이와 동글이 가족
이영미
2001.02.26
조회 35

저는 결혼한지 6년째 접어드는 주부입니다
결혼을 해서 바로바로 자식농사를 지어서 년년생으로 딸 둘을 얻게 되었지요
그런데 요녀석들이 여자들이라고 그런지 벌써부터 외모에 관심이 많아 지면서
큰딸 소희에게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평상시에 애들 아빠가 큰딸 소희는 아빠 닮아서 길고 날씬하고, 둘째 소현이는 엄마 닮아서 동그랗고 뚱뚱하다고 편을 가르는 통에, 나나 작은아이나 스트레스를
팍팍 받으면서 살고 있는데 이러면 않되겠다고 싶어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가 애기 낳고 살이 15KG이상이 더 쪄서 않빠졌거든요 그래서 얼굴이 동그랗고 제 남편은 워낙 팔하고 얼굴이 길어요 )
다이어트를 2개월 가량하고 있던 어느날 저녁에 아이들이 씨리얼을 먹자하여 아이들 몫만 주고 저는 물만 들이키고 있는데 큰아이가 씨리얼 한개를 상에
떨어뜨리지 않겠어요 그래서 그냥 무심결에 엄마의 본능으로 그 씨리얼 한개가
제 입으로 들어 가고 있었지요 . 그때 큰 아이의 외치는 소기라 들리지 않겠어요
엄마 살빼기 싫어, 저기 TV에 나요면 아줌아 처럼 이뻐지기 싫으면 먹어
하는것 아니겠어요 이소리를 들은 나는 얼마나 섭섭하던지 한소리 했지요
그러자 큰딸아이의 대답 엄마가 저녁 먹으면 먹지 못하게 하랬잖아 그러는 것이
아니겠어요 최유라씨 이것도 저녁입니까? 대답좀 해주세요
그래서 저도 그랬죠 . 그래 너는 길쭉이 아빠 딸이다 그러니까 이제 부터 아빠에게
밥 달라고 하라고 제가 이제 5살 밖에 안된 아이에게 너무 했나요
이 사건이 있은 후 며칠 뒤 큰딸 소희에게 드디어 혼란한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길쭉이와 동글이의 격전 이랄까)
슈퍼에서 사탕을 사면서 사탕 통이 비어있길래 하나를 얻어 와서 아이들 과자통으로 사용하려고 나두었는데 아빠가 퇴근을 하자 갑자기 아이가 통을 써보더니
나는 역시 아빠 닮아서 통이 쏙쏙 잘들어가 하면서 동생 소현이 에게 너도 한번
써봐 하면서 씌어 주더니 거봐 넌 엄마 닮아서 잘 안들어 가지 하는것이 아니겠어요 이상황은 편이 갈린 상황이라 큰딸 소희가 또 얄미워 지는 것 있지요
그래서 그럼 어디 아빠도 한번 씌워 보자 하고 통을 머리에 얹는 순간 일이 벌어 졌어요 통이 머리에 그냥 얹어져 있느것 아니겠어요
그래 기회는 이때다 두 길쭉이 에서 복수하자 하고 그 통 이리줘봐 내가 써보게
이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남편 왈 너는 다보다 더 안되니까 포기해라 하느것 아니겠어요
평상시에 덩치는 한 덩치 해도 두상이 작아 덕 본다는 말을 듣는 터라 용기를 내서 싸악
썼더니 쏘옥 하고 들어가는것 아닉겠어요 이 감격
그러자 큰 아이의 비병아닌 비명소리 나 이제 길쭉이 아빠딸 아니야
동굴이 엄마 딸이야 하는것 아니겠어요 . 그 후로 혼란을 느낀 큰아이에게 아빠딸 하자
그러면 끝까지 자기는 동그랗다고 우기는 큰 딸을 지켜보면서 동글이
만세를 외칩니다.
중요한 것이 빠졌네요 사실은 우리 큰 아이는 길쭉한 편이 아니고 동그란쪽에 가까운 데 남편이 우겨서 편을 가른 것인데 주위사람들은 친가쪽이 두상이 크고
해서 둘째딸 소현이가 친가를 닮고, 외가쪽은 두상이 작아 큰딸 소희가 외가를 닮았다고 하니 처음부터 편이 잘못 갈라진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동글이 길쭉이 격전의 속을 파보면 친가.외가 두상싸움이 되지않을까요.


태사자의 WITH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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