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사건
기명랑
2001.03.04
조회 40
안녕하세요 저는 두아이의 엄마인 30대 주부랍니다.
지금도 그때 그일이후론 핸드폰 띠릭~소리만 나면 얼굴이 화끈거린답니다.

그날 아침 9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이었죠
다른 날과 다름 없이 남편은 출근하고 큰아인 유치원 보내고 백일이 채 안된
아이에게 쭈쭈를 먹이고 있는데 어디선가 띠릭띠릭~ 띠릭띠릭~
하고 핸드폰이 우는거예요
남편이 핸드폰을 두고 갔는데 문자메세지가 왔다고 울고 있더군요
저는 "쭈쭈 먹이다 말고 핸드폰의 문자를 확인해봤죠
그런데 그 핸드폰엔 이렇게 쓰여있지 않겠어요
"오빠 카페에 방 만들어 놨으니 연락주세요 019-xxx-xxxx"
이게 뭔 말이여 하며 다시 한번 읽어봤죠
"오빠 카페에 방 만들어 놨으니 연락주세요 019-xxx-xxxx"
저는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 요즘 까페는 방도 만들어 놓나 그럼 방만들어놓고 뭐하는거여
저는 머리가 복잡해지며 별 이상한 생각이 들기시작했죠
그럼 이남자가 .
순간 전 가슴이 뛰기시작하고 심장이 멎을것 같았습니다.

사실 우리남편은 완전한 모범 공무원 이거든요
퇴근하면 어떤 사람들처럼 술먹으냐고 늦게 늘어오는일도 없고
옆길 안새고 곧바로 퇴근하고 혹 늦은 일이 있으면 꼭 전화하는 그런사람이거든요
워낙 저에게 신뢰감 있게 하는사람이라
아닐거라 생각하면서도 웬지 개운치가 않았어요
옛말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 고 하지 않았던가
더구나 흔이들 아내가 임신하면 남편들이 바람피운다고 하던데.....
그동안 둘째아이 임심했었고 출산한지 백일도 안되었으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정말로 불안한 생각이 들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이를 간신히 재워놓고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어야 겠다고 생각했죠
전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들고 전화번호를 눌렀습니다.
019-xxx-xxxx 찰깍 "여보세요"
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안졌습니다
아니길 바랬는데....
그목소리는 정말로 너무도 젊고 예쁜 목소리 였거든요
순간 저는 당황하였고 약간은 떨리는 날까로운 목소리로
"문자메세지 보냈어요" 하고 물었죠
그러자 그쪽에서 "아~ 예저-
저는 그여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날까로운 목소리로
"누구한테 보낸거죠 " 하고 황급히 되물었죠
그런데 "언니 제예요" 하는 거예요
저는 너무 기가 막혔죠 언니라니 지가 나를 언제 봤다구
"아니 언니라뇨! 도대체 문자 메세지를 누구한테 보낸거냐니까요?"
저는 잘못 왔을거라고 생각하며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 언니 성xx씨 (저희남편이름을대며)꺼 맞죠 언니 왜그래요"
아 ~아~ 이럴수가 그런데 가만이 생각해 보니 목소리가 어서 많이 듣던 목소리가 아니겠어요 저는 그순간 머리에서 펑 ! 하고 소리가 나는것만 갔았습니다.
다름아닌 남편 막내동생 청주에서 대학다니는 아가씨가 아니겠어요
아가씨도 당황했던지 ...
자초지정을 들어보니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여 연락을 한거라며
언니 놀라게 해서 민안하다고 그러더군요.
저는 순각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했습니다.
그카페가 그카페일줄이야!
아가씨가 저를 어떻게 생각했겠어요
저는 그런줄도 모르고 전화에다 대고 그렇게 했으니...
그날 아침 사건 은 그렇게 다행이 해프닝으로 끝났읍니다.

남편은 그이야기를듣고 배곱을 잡고 한참을 웃더니
듬직한 목소리로" 평소에 내 컴퓨터 공부하라고 책까지 사다주었는데 보지도 않더니"
저는 붉어진 얼굴을 감추며 말했죠
" 이젠 시간 나는 대로 책보고 공부좀 할께요"
사실 주부는 하는일 없이 바쁘잖아요
바쁘다는 핑게로 시대에 뒤떨어져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사건이었죠
저요. 그날이후 틈틈 짬짬이 안움직이는 손가락으로 열심히 컴퓨터 앞에서
자판을 뚜드려댔답니다.

엄정화 장미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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