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에서는 아주 오랫만에 하늘에서 비가 옵니다. 그래서인지 기분이 차분해지면서도 좋은 음악을 듣고 싶은 하루네요,..
저는 아이 둘을 둔 주부입니다. 아이를 둘씩이나 낳고 키우다 보니 부모님의 마음을 이제 조금은 알 듯합니다. 나를 혼자 두고 가는 것이 안타까워서 눈도 못감고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그때 저는 병석에 계신 아버지를 두고 친구 집에서 놀다가 자고 오느라 아버지의 임종도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동네에 있는 공장에 나가게 되었는데, 아버지께서는 어린 자식을 공장에 보낸 것이 마음이 아프셨나봅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저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마중을 나오셨고 야근이라도 하는 날이면 제가 일을 마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셨습니다.
그런데 이제서야 저는 당신의 무지와 무능력으로 인해 딸자식을 고생시킨다고 항상 가슴 아파했을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왜 아버지가 살아 계실떄 그런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알게 되는지,,,,,
아버지는 평생을 지게에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셨습니다. 열여섯 살 때였던가...친구들과 시내에 갔다가 지게에 짐을 잔뜩 지고 가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는 친구들이 놀릴까 봐 모른 척하고 지나쳐 버린 적도 있습니다.
또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버지의 손엔 항상 딸의 군것질거리가 들려 있었습니다. 저는 그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했지요,
시멘트를 발라 놓은 듯한 딱딱한 손을 가진 우리 아버지. 그분의 평생 소원은 리어카를 하나 사서 지게를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리어카 대신 평생 지게꾼으로 살다 돌아가셨습니다. 이제야 제가 저질렸던 불효를 백배사죄 드립니다.
지금 저는 저를 아껴주는 남편과 아이들 속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고아나 다름없는 저를 받아 주신 시부모님을 부모님이라고 생각하며 부모님께 못다한 효도를 그분들게 하면서 말입니다. 제가 이렇게 아무 탈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마음을 놓이게 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신청곡:김범수와 권인하가 리메이커한 곡인 비처럼 음악처럼, 최재훈의 비의 랩소디
이승환의 가족, 캔의 천상연
희망상품: 가족들이랑 함께 할수 있는 것이었음 좋겠네요,,,
부산 남구 용호 3동 394-53번지(608-093)
치항외과의원
정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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