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에서 사진한장없는 우리부부
김은주
2001.05.17
조회 65
안녕하세요. 이종환아저씨 최유라 언니
오늘 바람이 무척 많이 불고 있네요. 사실 사연보내기가 망설여져요….
왜냐면요 너무 재미없게 쓸까봐 걱정아닌 걱정도 되구요…
저는 25세의 직장주부입니다. 22개월된 아이의 엄마기두 하구요…
결혼은 22살때 했구요. 아이는 그 다음해 7월에 낳았어요(약간 속도위반^//^^^^)
제 남편은 29세 호적은 30세구요. 우리 둘 모두 결혼을 무지 일찍했어요….
전 지금의 제남편을 고등학교 2학년때 만났어요. 남편은 똥방위(?)에 소속되어있거든요
제 남편은 제친구의 남자친구의 선배였습니다. (지금부터 제 남편을 오빠라 할께요.)오빠가 제친구
에게 그냥 편하게 만날수 있는 아는동생을 소개시켜달라고 했돼요…저는 그때 고등학교2학년
흔히 말하는 모범생(진짜예요. 공부도 잘했구요 남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났음. 독서실과 학교
집뿐이모르는 진짜 범생이었답니다)였죠. 제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한 번 만나보라고 했는데 친구가
싫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꽁대신 닭으로 나가게 되었지요… 그래서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1994년4월28일 늦은 저녁11시에 커피숍에서 만났죠….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오빠의 생김새는 내가 제일 싫어 하는 조건을 가졌어요(아마 우리남편이 들으면 저 욕할꺼예요)
크도 작고 체격도 작았어요. 직업도 무직(똥방위)이었구요… 제일 중요한건 코가 무지마니아주마니
크다는거예요 제일 먼저 보이는게 코라면 상상이 가시죠(지금은 큰지도 잘모르겠구요….)
그래도 예의없다는소리 듣기 싫어서 끝까지 콜라 마시고 나왔어요…. 친구가 어떠냐고 물었죠..
전 당연히 no라고 대답했는데 친구가 저한테 이렇게 말하는거예요
그냥 아는 정도로 지내고 소히 말하는 물주(?)라 생각하구 만나라고 하잖아요 ..
저도 그래서 학생이라 돈도 없구 해서 오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 이유하나만으로
계속 만났죠..만나로 나갈때는 저의 5총사 친구들 모두 데리고 나가서 저녁도 얻어먹고, 콜라도 얻
어먹고 했죠…하여튼 저는 혼자서는 안나갔어요 매일 친구들이랑 같이 다녔죠…
그런데 하루는 오빠가 저에게 얘기하지 않겠어요. 나올라면 혼자나오라구요 그래서 전 오빠가 나쁜
맘(뭔지 아시죠)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닐까해서 "왜요"라고 물어 봤죠….
뭐라고답답한지 아세요 오빠가 무슨 돈이 있겠냐고 직업도 없는데 매일 친구들 데리고 오면 부담이
된다고 그랬던거 같아요 아무튼 그런 이유였어요…그 후 전 친구들 아주 가끔 데리고 나갔어요…
계속 오빠를 만났어요. 만나면 재미있구 편하구 해서 그리고 나를 일단 좋아하니깐 계속만났죠.
저희부모님 모르게 만났어요…..그리고 1년이 지났을때 저희 부모님이 제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저의 부모님이 무척 엄격하셨거든요… 부모님몰라 계속 만나고 했어요.
그때 부모님이 만나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구 했어요, 학교졸업하구 오빠도 군대 졸업하구 계속
만났어요. 만난지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고, 4년이 접어들었을때 저와 오빠가 사
고를 첬어요….예감이 가시죠…..속도위반을 했죠……어떻하껬어요….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야
하잖아요. 전 부모님을 속이고 만난 입장이라 엄두도 안났어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몰랐죠…임신2,3주뿐이 되지 않아 표시가 안나잖아요.
저희 집에서 무지 반대했어요…..오빠와 결혼하면 제가 아주 많이 고생한다구요..
부모님이 걱정하시는거 뭔지 아시죠….어렵게 결혼승낙을 받았어요, 오빠는 저희 아빠에게 따귀한대
맞구 결혼하구 저희 할머니에게 한평생 행복하게 살겠다고 각서까지 쓰면서 결혼 승낙을 받았어요.
어렵게 결혼승낙을 받구 1998년11월29일에 결혼식을 했지요….
신혼여행은 방콘,파타야을 가게 되었어요..저희가 갔을때 그 곳은 우리나라의 7월말쯤 되는 날씨
였어요..얼마나 더운지 상상히 가지죠(아마 다녀오셨을꺼 같은데)
카메라도 없어서 큰아주버님한테 빌려서 갔어요. 카메라가 되게 비싼거래요 그래서 오빠는 자기의
뷴신처럼 얼마나 보호하는지 제가 힘들어 하든지 말든지 신경도 쓰지도 않구 오직 카메라한테만
신경을 쓰는거예요…카메라 잃어 버릴까봐 .. 제가 음식을 많이 가려요 그리고 챙피한 얘기지만
임신해서 음식이 맞자 않더라구요…오빠는 그런 저의 사정도 모르고 오직 카메라카메라
카메라 잘 챙겨라 비싼거다 잃어버린다 안된다 얼마나 쇠뇌 교육을 시키던지
얼마나 짜증이 나고 열이 받는지……더워 죽겠느데…..
저는 사진찍는거 좋아하지 않거든요…..덥기도 하구요
오빠는 남는건 사진 뿐이없다며 얼마나 찍어는지 말도 통하지도 않는곳에서 부탁을 하던지
유진아 아니 거기, 아니 이렇게 요구사항은 얼마나 많은지… 더워서 땀은 나지요 짜증도 나구요
그냥 오빠가 하라는대로 맞춰좄어요…4박5일정도의 일정에서 10통정도 찍었어요…….
다행히 카메라를 애지중지 한 탓에 무사히 카메라는 물 건너 왔구요….
신혼여행을 다녀온후 사진현상소에 필름을 맡겼죠…아주버님한테도 카메라 잘 전달되었구요
현상소에 가서 맡기고 다시 찿으로 갔죠…..
아니 그런데 이게 어찌덴 일입니까….. 현상소 아저씨가 건네주는건 필름만 주는 거예요
그것도 얼마나 많은지 열통정도 되니깐 얼마나 많겠어요.(필름만요)
그러면서 아저씨가 저보고 그러는거예요 잘못 가지고 온거 아니냐구요…사진은 찍긴 찍었내요
어쩌면 좋겠어요… 사진이 한장도 안나온거예요….열통의 필름만 나오구요
하늘이 무너지고 오빠가 카메라를 애지중지 하면서 아끼던 그 행동들이 마구 생각이 나는거예요
열도 받구요…….현상소 아저씨가 그러든데요 필름을 잘못 끼워서 돌아가지 않은거래요….
화가 나겠어요…..카메라 애지중지 하는거 배우지 말고 필름이나 넣는 방법이나 알고 여행갔으면
이런일도 없지 않겠어요 얼마나 억울하던지 덥지나 않았으면 말도 안해 그 더운곳까지 가서
찍어왔는대… 남는건 오빠에 대한 원망뿐이 없구요..
그래서 우리는 신혼여행 사진 한장도 없어요….
이런 기분 아세요 신혼여행가서 사진이 한장도 없는신혼 여행은 아마 우리 뿐이 없을꺼예요…
다행히 저희랑 같이 여행한 분의 연락처를 알고 있어서 그분한테 단체로 찍은 사진 한장 있습니다.
그후 우리는 비싸지 않는 카메라 하나 준비했어요…..카메라 챙기다가 우리예쁜 딸 잃어버릴까봐
아주 저렴한걸료 구입했어요….
이렇게 어렵게 결혼해서 지금은 우리 예쁜 딸과 지금의 남편 나의 첫사랑과 함께 아주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돌아봐선 안돼나요-진주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