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전치
강미현
2001.05.17
조회 49
생일날 잃어 버린 저의 앞잇발(전치)의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사건인 즉 음력1월15일 정월 대보름날(저의생일날) 둥근 달은 우리의 대지를 감싸안으며 휘엉청 떠올라 있는 저녁10시경 그날따라 저는 사무실의 업무가 밀리어 늦게까지 일을 하게 되었고 저녁을 챙겨 먹지 못한 저의 배는 무척 고파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야식이라도 시켜 먹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 중에 사무실 전화벨 소리가 울려 받아보니 저의 형수님으로 부터의 전화였습니다.
평소에 장난끼가 섞인 말투로 "삼촌 지금까지 뭐해요 일이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오늘같은 생일날 저녁을 굶어서야 됩니까? 얼른 집으로 와서 저녁이라도 먹고 가서 다시 일을 하세요" 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동생의 생일을 챙겨주시는 형수님이 고마워 예 알았습니다. 하고 얼른 차로 달려가 생일 상을 받는 순간 조카들이 터트리는 폭죽이며 생일축하 곡을 부르며 재롱을 떠는 일들은 저의 생일을 실감나게 하는 즐거운 순간이였습니다만, 이즐거움은 잠시뿐 식사를 하려고 숫가락을 드는 순간 저는 그야 말로 정신없이 밥을 먹기 시작을 하였고 보름날 먹는 오곡밥이라 콩이며,밤이며 대추며 두루 썩여 있는 밥은 허기에 지친 저에게 그야말로 꿀맛이였습니다.
너무나 맛이 있어 정신 없이 먹고 또 먹으며 입안에 들어 오는 것은 모두 사정없이 막 씹어 먹었습니다, 그러기를 여러 차례하던중 순간 우직하는 소리가 저의 뇌리를 사정없이 스처갔고 저는 숫가락을 든체로 아아 하면서 고함을 지르기 시작을 하였고 놀란 형수님과 조카들은 두눈이 둥그레 지면서 삼촌 삼촌하면서 뒷말을 이어 가지 못했고 저의 두눈에 맺힌 눈물은 순간적으로 얼마나 아팠는지를 말해 주고 있었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정신을 조금 가다듬고 입안에 있는 밥을 휴지에 벹어내는 순간 씹던 밥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씹던 밥을 다 벹어낸 다음에서야 입안이 무엇인가 허전함을 느낄수 있었으며 혀끝으로 이곳 저곳을 옮겨 가면서 허전한 곳을 찾기 시작을 하였고 순간 혀 끝이 쑥 들어가는 곳을 발견할수 있었는데 아뿔사 그것도 많고 많은 잇빨중에 앞잇빨한개가 없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생잇빨이 뿌러진 아픔은 두째치고 황당하기짝이 없었습니다.왜냐하면 직업 특성상 자녀교육 상담을 자주하는 저로서는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습니다. 조심스레 말을 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앞잇빨이 없어 발음이 모두 세어나가 제가 말을 해 놓고도 잘 알아 듣지 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형수님은 미안해 고개를 들지 못했고 몸 둘바를 몰라 제가 뱉어낸 밥을 뒤적거리며 무엇인가 중얼거리기에 자세히 들여다 보니 콩과 똑같이 생긴 돌멩이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저는 얼른 치과를 찿아가게 되었고 의료보험증은 저의 것이 아닌 형님의 의료보험증을 가지고 가게 되었는데 접수후 한참을 기다리고 있던중 의사선생님이 조용히 저를 부르시길래 원장실로 따라 들어 갔더니 약수를 청하면서 "진작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뵙게 되어 죄송합니다" 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다까 저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처음 뵙는 분이고 알지 못하는 분이 분명 해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 지를 모른체 멍하니 있으니 의사선생님이 말문을 여시면서 저의 조카 이름을 말하면서 제가 00의 아버지 입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조카 와 의사선생님의 아들은 둘도 없는 짝지가 아니겠습니다까 그래서 조카 친구가 늘 조카 집에 놀려와서 늦게까지 놀다 가고 하기에 의사선생님은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계셨기에 형님의 의료보험증을 보고 제가 조카의 아버지 인줄 착각을 하고 아주 친절히 치료를 해 주였습니다.
두번째의 황당함은 그저 그렇게 넘길수 있었습니다만 남은 것은 형님의 일이 었습니다.
이일을 형님께 분명히 전달을 하였는데도 형님은 깜빡 잊어 버리고 얼마후 어금이가 아파 같은 칫과를 찾게 되었습니다.
형님의 치료 순서가 되어 치료데에 눕게 되었는데 의사선생님은 형님보고 아 하고 입을 벌려보라고 한다음, 물어 보지도 않고 이 하라고 하시면서 아랫이와 윗이를 붙여라고 하기에 아무 생각 없이 붙이는 순간 의사 선생님은 제가 잇빨을 해 넣은 차트를 보시면서 형님의 앞잇빨을 망치로 두둘겨 보고 뻰찌로 찝어 마구 흔들어 보시고는 잇빨이 잘 되었습니다. 불편한 점은 없습니까 하시면서 잘못되었으며 다시 빼서 갈아 넣어야 하는데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다까 순간 형님은 당황하여 가만이 있다가 어금이가 많이 아픕니다.라고 말을 하는 순간 간호사와 의사선생님은 당황하여 다시한번 차트를 살펴보면 지난번 앞잇빨을 해 넣지 않았습니까? 하고 형님께 되 묻게 되었고 형님은 그제 서야 생각이 나서 아 사실은 하면서 모든 것을 의사 선생님께 털어 놓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니 별 일이 다 생기는 군요 하마튼 하면 우리 형제의 앞잇빨을 모두 잃을 뻔 하지 않았습니까 동생은 형수가 차린 생일상의 밥을 먹다가 형은 동생이 치료 받았던 챠트 때문에 생잇빨을 뺄뻔한 이 사건을 어떻게 생각 하시는 지요.
차태현 피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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