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춘애 누님은 단기사병을 아시나요?..
일명 "방위"라고도 하죠..!!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땐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자기 고향과
집을 지키기 위해 고생 많이했죠....
당시 저에겐 신병교육대에 입소하던날 슬퍼해주던 사랑하던 여자친구가 있었으니
영숙이는 매일같이 편지를 해 주더군요....힘들지않냐?...보고싶다!등등의 내용으로, 힘든 신병훈련에
지친 내 몸을 마치 안마라도 해주듯 매일 매일 기쁘게 해 주더라구요..
같은 내무반 20명의 훈련병중에 저만 편지를 받더라구요....어찌나 어깨에 힘주고 다녔는지..
그기분 아시나요...?
'' 어디선가 날 보고 있겠지 '' .... 하는 생각에 더욱 늠름하게 움직였죠..잠시후,가족들이 훈련병을 하나 둘씩 데리구 주변 잔디밭 나무그늘 아래로 흩어지구, .
저는 다른 몇몇 훈련병과 함께 연병장에서 차렷자세로 주변을 두리번 거렸습니다..
'' 왜 아직 날 못찾지? '' ''다들어디간거야? ''우리 어머니마저 안보이더군요...
좀 지나니 누군가 제 팔을 잡더군요 어머니였습니다..어찌나 반갑던지...
저는 한번더 주위를 두리번 거렸습니다
'' 영숙이는 왜 안보이지? '' 일단 전 어머니의 팔에 이끌려 나무아래로 가, 어머니가 밤새 준비하신
갈비며 통닭을 펼쳐놓구 뜯기 시작하는데 평소 그렇게 좋아하던 그것들이 그날따라 왜그리 아무맛도
나지않던지....전 계속 주변만 두리번 거렸습니다.이윽고 그런 제 모습을 눈치체셨는지 어머니가
한마디 하시더군요.." 영숙이 오늘 못 온다구, 미안하다구 전해달라더라 "
말이 안나오더군요.....'' 온다더니.....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 행여 어머니가 섭섭해 할까봐 내색은
안 했지만 서운한 마음은 감출수가 없더군요..잠시후, 훈련 잘받구 몸 건강히 돌아오라는 어머니를
배웅하고 내무반에 들어와 천장보며 누웠는데, 왜그리 서운하고 화가 나던지 ...
전 다시 정신을 가다듬구 과 사무실로 전화를 했습니다. 역시나 아무도 받지 않더군요..
그래두 제가 누굽니까?......그 넓은 연병장을 가로질러 여기까지 왔는데 거기서 포기할리 있겠습니까?..
전 다시 경비실루 전화를 했습니다.......평소 야간작업을 많이하던 과의 특성상 경비 아저씨들도 잘 알구 지냈으니까요....
"소대장의 지시를 받은 조교가...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결의에 찬 모습으로 출동(?)하고,,
잠시후 12시가 좀 지났나?......갑자기 내무반쪽에서 환호성이 들리더군요...
" 와! 여자다! 와!와! " 일요일 조용하던 내무반은 갑자기 뒤집어졌습니다...왜 남자들은
군복만 입으면 여자가 그리 좋아지는지....
하지만 창밖으로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내가 낮은포복으로 기던 연병장 옆 나무숲, 그길을 조교와 함께 걸어오는 그녀의 모습은 누구라도 환호성을 칠 만큼 아름다워 보였습니다...지금도 난 그때 그녀의 모습처럼 아름다운 여인을 본적이 없습니다..
" 모두 조용히안해!" 호랑이 소대장의 한마디에 내무반들은 다시 조용해졌구........전 그녀와
중대장실에서 3시간을 같이 보낼수 있었습니다....3시간..... 어찌 그리 빨리 지나가던지.......
같은 내무반 녀석들은 같이좀 있자구 난리치구....어떻게 3시간이 지났는지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검게 그을린 제 얼굴을 쓰다듬으며 여린 눈물을 흘리던 그때 그녀의 모습.....정말 잊혀지지않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영숙이는 OO사단 신병교육대 40년역사상 ,,최초로 신병교육대에들어왔던 훈련병의여자친구 였답니다.....
아마 우리나라 신병교육대 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변춘애누님!
어때요?..정말 멋지지 않나요...이런 경험 아무나 해보나요?........
끝으로, 그때 그 호랑이 소대장님!
이 방송을 듣는다면 그때일 기억하실텐데....연락한번 주시죠!.....
고맙다는 말도 못했는데.......꼭한번 다시 봽고 싶네요..
그리고 그때 면회할 때,, 문틈으로 초코렛 넣어주며,같이 기뻐해주던 동기들아!! 연락한번해라!
내가 한잔 산다..
Happy Ending-에메랄드 캐슬

변춘애 누님은 단기사병을 아시나요?..
임주진
200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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