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황인숙
윤정아
2001.05.29
조회 56
그를 위해 무얼 살까 둘러보았죠.
수줍은 제비꽃에 벗은 완두콩.
그에게는 아무짝에 소용없는 것.
그럼 그럼 딸길 살까 바나날 살까?
아니면 익살맞은 쥐덫을 살까?
그를 위해 무얼 살까 둘러보았죠.
한 쾌의 말린 뱀, 목에 늘인 할아범.
아아아아 재밌어 이걸 사줄까?
뽀골뽀골 미꾸라지 시든 오렌지
아니면 특제실크덤핑넥타이
아아아아 재밌어 이걸 사줄까?
복작복작 밀리며 걷는 내손엔
한 쪽엔 아이스크림 한 쪽엔 풍선
농담처럼 절뚝절뚝 뛰는 지게꾼.
그뒤를 바싹 쫓아 빠져나왔죠.
주머니에 뭐가 있나 맞춰보아요.
바로바로 올림픽 복권이어요.
만약에 첫째로 뽑힌다면은
아아아아 재밌어 너무 재밌어
풍선처럼 그이는 푸우 웃겠죠.

시장에서 - 황인숙

잼있는 시라 띄웁니다.

신청곡: 뱅크의 그녀의 생일
오현란의 조금만 사랑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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