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이~~~
저 어제 또 선봤어요
요즘 빨간날마다 우리 엄마 주관으로 치루어지는 행사
거든요
달력에 빨간날만 보이면 정말 두렵습니다.
어디서 그 많은 남정네들과 연결이 되는지...
저번 토요일과 일요일은 낚시 갔다와서 피곤하다구 슬쩍
넘겼는데 어제는 도대체 할 말이 없더군요
우리 엄마 올해 숙원사업이 저 팔아치우는거거든요
도대체 선을 봐도 별로 마음이 안가는데 ...
우리 엄마는 제 눈이 뒤로 넘어가서 등에 붙었대요
뭐 별로 그렇게 따지는 것두 아닌데...
무조건 남자는 인물볼 거 없다는 거에요
차암나~~ 엄마도 아부지 인물 안봤어했더니..
그래도 지금와서 보니까 다 소용없다시는거에요
얼굴이 밥 먹여주는 거 아니라면서요
엄마두 살아보니까 그걸 안거지 뭐어~~ 하다가 생각해
보니까 아부지한테 죄송한 것 있죠
그리고 어제 본 그 남성 분
왜 그렇게 다리를 떠는 거에요
한시간 앉아 있는동안 탁자가 흔들려서 커피잔에 계속
물결치구....
손가락으로 다리를 가리키면서 불편하시냐고 했더니 버릇이
라면서 잠깐 멈추는 것 같더니 또 그러더라구요
다녀와서 엄마한테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했더니, 남자만
괜찮으면 다리는 떨때마다 잡아주면 된다는거에요
정말 우리엄마 저 보내려구 고생하시죠
요즘 저 팔아버릴 걱정하느라 잠도 설치시는 우리엄마를
위해서 노래신청할께요
"엄마에게 감사해"는 없으니까 "동물원"의 "너에게 감사해"
들려주세요
이번 일요일 아마 또 누군가를 봐야 될꺼같애요
아 ~~~~ 혼자서도 잘 살것 같은데... 우리 엄마는 제가
그렇게 걱정이 되시나 봐요

언니이~~노래 신청할께요
강현주
200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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