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싶은 사람
강문정
2001.06.18
조회 42
날씨 때문인 지, 옛날 생각이 나요.
우리할머니..
저는 친할머니랑 친했어요.
돐 지나고 12살까지
봄이면 창 앞에 목련이 화사하게 피는 방을
할머니랑 같이 썼어요.
그래서인지 할머니 닮아 라면은 항상 푹 퍼지게 끓여서 먹구요,
뭐든 국물 마시는 거를 좋아해요.
남들이 보면 버릇없다고 하겠지만
저는 할머니에게 반말을 했어요.
할머니가 똑같은 얘기를 들려주고 또 하고 또 해도 한 번도
- 그 거 전에 한 거다, 이러 지 않고
- 그래서?, 라고 했었죠.
- 우리 강아지 시집가는 거 보고 죽어야 지, 하셨는데..
옷 한 벌, 맛있는 거 한 번 해드리지 못한 거
두고두고 얼마나 후회 되는 지 모릅니다.
저는 길에서 팔짱끼고 다니는 연인보다도
할머니랑 같이 가는 제 또래를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김흥국 - 정아
이정선 - 은이
조영남 - 점이
강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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