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정직한 방송으로 보답하겠습니다
CBS노조
2001.06.30
조회 47

정직한 방송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업무에 복귀하며 -


CBS 청취자 여러분!

그리고 CBS의 파업사태를 염려하고 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애써주신 한국교회와 성도님들!
또한 여러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전국의 언론동지 여러분!

드디어 267일이라는 길고 긴 파업상황이 끝나고 이제 CBS는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저희 노조원들은 7월 2일부터 업무에 복귀합니다.

이 결과는 오직 공의의 하나님께서 CBS를 사랑하시고 CBS를 아끼셨기 때문임을 고백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길고 긴 시간동안 CBS는 파행상태에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든지 방송인으로서 참으로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따라서 저희 노동조합은 무엇보다 CBS를 사랑하고, CBS를 통해서 알찬 방송을 듣고자 하는 청취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너무나 길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지만, 이번 파업은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이는 이번 파업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노와 사 모두 한발씩 양보하면서 모두가 승리하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교회와 재단이사회가 나선 가운데 모두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CBS의 미래를 위해 아주 바람직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파업은 CBS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훌륭한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정관개정안이 통과됨으로써 CBS는 그 어느 언론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섭리하심의 결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는 청취자 여러분께 더 알찬 방송을 보내드리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파업사태로 인해 많은 아픔도 겪었습니다.

2백여 노조원들과 1천 여명의 가족들이 9개월 동안 무임금 상태에서 극한적인 고통에 신음했습니다. 그들의 울부짖음이 하늘을 찌르는 듯 했습니다. CBS 내부에서도 많은 진통이 있었습니다. 간부와 직원, 노조원과 비노조원 사이에 갈등하는 진통이 있었습니다. 이는 결코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화해하고 치유해야 할 때라고 저희는 믿고 있습니다.

지난 9개월 동안의 모든 고통과 분노, 그리고 아픔과 갈등은 이제 CBS를 바로 세우고, CBS가 공의와 정의의 말씀을 전하는 언론기관으로 거듭나게 만드는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지난 9개월 동안 저희들에게 너무나 큰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업무에 복귀한 이후에도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신 그 사랑을 결코 잊지 않고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공정한 보도, 알찬 프로그램, 정직한 방송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것만이 저희들이 여러분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CBS를 사랑하는 청취자 여러분!

그리고 CBS를 위해 기도를 아끼지 않았던 한국교회 지도자와 성도님들!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동지 여러분!

다시 한번 깊이 머리 숙여 사죄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01년 7월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CBS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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