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 인터넷 동창찾기에서 뜻밖의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33년전 첫번째 무시험 중학입학생이었던 저는 고등학생인 언니와 배정받은 중학교의 예비소집에 가고 있었는데 타고가던 버스에서 역시 언니와 갇이 있던 그 친구를 처음 만났습니다.
중학생이 된다는 설레임과 두려움에 모든것이 낯설고 어설펐는데 그 친구와 한반이 되어서 나의 중학생활은 조금씩 안정되어가게 되었지요.
친구는 까무잡잡한 피부에 윤기나는 머리결,그리고 덧니가 있었던가...아무튼 잘웃고 상냥한 아이였습니다.
너무 어려서 2학년,3학년때 다른반이 되면서 우린 조금씩 멀어져갔고 각기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을 했고 그후로 30년의 세월을 저는 그 친구를 잊고 살았습니다.
30년이란 시간은 우리 서로에게 참으로 많은것을 주기도 했고 또 가져가기도 했더군요.
단발머리가 예뻤던 친구에게는 고3 이된 아들과 중학생 딸이 있다고 합니다.그 시절 우리만한.
몇번의 전자우편으로 30년공백을 회복한 다음에야 친구에게서 아이들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울산에서 오래 살게되어서인지 가벼운 경상도 억양으로 친구는 말합니다.
"친구가 좋긴 좋다. 그렇게 오랬만에 만나서도 이렇게 편안핳수 있으니..."
아직은 서로가 사는곳이 너무 멀어서 편지로,전화로만 만나지만 그 옛날 목소리 그대로인것처럼 우리 만나게 되더라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열심히 아이들과 살고있는 내 오랜 친구에게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친구야 힘내고 앞으로 30년동안 정말부지런히 만나자.
널 다시 만나게 되어서 많이 행복하다는거,알고있지?
중학생시절 좋아했던노래로 신청합니다.
은희씨의 "꽃반지"
7월5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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