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쁜아기를 가진 30세의 아줌마랍니다.
전 어제 저 때문에 놀래셨을 소방관 아저씨께 죄송한 맘을 전하고
그 분들의 대단함을 칭찬해드리고 싶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방송에 글을 올립니다.
저희집은 아파트 12층입니다.
위치는 저의 실수가 만천하에 드러날까봐 말씀 못드립니다.
옆집에 언니가 차 마시러 오라구 해서 아기랑 그 집에서
한 두시간 정도 있어어요.
집에 들어오니 약간 메케한 연기가 느껴지더라구요.
아기 목욕을 시킬려구 욕실로 들어 갔는데
욕실에 연기가 자욱하고 천정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천정에서 전선가 누전되어 불이 붙어나?
어떡하나. 입주한지 얼마안되어서 관리실 전화번호도 모르고
오로지 생각나는 것은 119뿐이더라구요.
그래서 119에 욕실에서 연기가 난다구 신고전화를 했는데
전화한지 불과 4분정도 후에
소방차가 자그마치 큰차 작은차 모두 해서 대여섯정도가 왔지 뭐예요
10명쯤 되는 소방관 아저씨들이 모두 급하게 올라오셔서
욕실을 조사했는데
글쎄 연기의 원인이 3층에서 숯으로 욕실 소독을 하느라고
불을 피운것이 배관을 타고 올라온 거래요.
요즘은 숯을 태워서 소독을 많이 하나요?.
전 신고할때만해도 그렇게 많은 소방관 아저씨와 차가 동원되어서 올
줄은 몰랐어요.
신고정신이 너무 투철한 것인지 경솔한 것인지.
너무 황당하고 미안하고 내가 좀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를 하고
있는데 순간 소방관 아저씨의 손이 눈에 들어왔어요.
불길에 그을려 허물이 벗겨져서 군데군데 살 색깔들이 다른 얼룩덜룩한 큰
손이 보였어요.
그 손이 얼마나 위대해 보이는지.
가슴이 뭉클했어요.
늘 가까이에서 우릴 지켜주는 짱가 같은 119 소방관아저씨와 구조대원들께
제 대신 큰 소리로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주시구요.
마음을 즐겁게 하는 신나는 노래 들려주세요.
너무 일찍은 말구요 8시 전후해서 부탁드려요.
지금도 사이렌 소리가 들려요.
또 전화를 받고 달려나가시는 모양입니다.
"전국에 계신 119 소방대원 및 구조대원 아저씨들 감사합니다. 화이팅"
관리실 아저씨께는 저의 경솔함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했는데요
아파트 주민들 전체분들께 놀라게 해서 죄송하다고 언니가
살짝 아주 살짝 전해주세요.
이소은-엄마는 알거야

119소방관 아찌들의 위대함과 나의 황당한 실수(?)
정혜정
200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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