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과의 사이버 사랑...
정명순
2001.07.05
조회 36
유영재씨 안녕하세요....
챗팅하면 두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챗팅을 한다고 하면 반응들이 딱 한가지 더라구요..
메스컴에서 빗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만 해서 그런지 다들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것...
어느날 남편은 컴퓨터앞에서 히죽히죽 웃으며 시간가는줄을 모르고 빠져서
어느날은 11시더니 점점더 늘어나 12시 1시이러니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뭘하길래 저러나, 일하는 줄로만 알고 들여다 본 저는 그만 깜짝 놀랐답니다...
그렇게도 말썽많던 챗팅에 빠져서 히죽히죽 웃고 있는 모습이 참 바보스럽더라구요..
제 생각에도 챗팅을 하면 다 바람나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바로 제 남편이 이럴줄이야...
난 심한 배신감을 느끼면서 "당신은 왜 하필이면 챗팅이야? 가정을 포기할 작정이야"하면서
우리는 부부싸움을 심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남편의 반응은 의외로 강경하게 나오면서 난
가정을 포기할수도 챗팅을 포기할 수도 없다며 하는게 아니겠어요....그러니 나보고 어쩌란 말입니까?
몇날 몇칠 고민을 했건만 결론은 나지를 않고 갈등만 더해 갈즈음, 저에게 뜻밖의 일이 일어 났답니다.
그것은 내 생일날 아침에, 아무말도 없던 사람이 출근전 엘리 베이터 앞에서 "오늘 e-메일한번 열어봐" 하고는
쏜살같이 내려가 버리더라구요...난 속으로 마누라 생일도 잊어 버린것 아냐? 속으로는 무지하게 서운했지만
기다려 보기로 하고, 시내를 다녀 와서 e-메일을 열어 봤더니 난 그만 꼼짝을 할수가 없었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딲을 생각도 안하고 멍하니 읽고 또 읽었답니다..
그것은 남편이 저에게 보낸 마음이 거기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으니까요.....
사랑하는 당신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천송이의 장미꽃다발을 바친다는
멘트와 함께 천송이의 장미 꽃다발이 배달돼 왔더군요...
그리고 나를 더욱 감동시킨것은 남편이 보낸 감사장이었답니다...
<감사장> 좋은아내 엄마상 소속;행복한 가족 이름; 정명순
위사람은 바쁜 일상중에도 언제나 가족을 위해 묵묵히 생활하며 자기 몸을 아끼지 아니하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만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공로를 인정하여 당신의 생일을 맞이하여 가족의
이름으로 이 상장을 드립니다. 아울러 언제나 밝은 미소 잊지말고 영원히 간직하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목숨 다하는 날까지 소림 당신을 사랑 합니다...
항상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는 김재호....이렇게 도착을 했으니 평소에도 무뚝뚝하던 사람이 그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 했을까? 평소에도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을 했지만
직접 상장으로 감사장까지 받고나니 그 감격은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어요....
일이 바빠서 늦게 들어온다던 남편은 예상외로 빨리와서는 외식을 시켜주겠다고 나가자고 하는데,
"난 당신이 늦게 온다고 해서 식은밥을 조금 먹었는데" 하니까 무척 실망하는 눈치더라구요...
자기는 저녁도 안먹었다며, 그래서 "나 조금밖에 안 먹었으니까 맛 있는것좀 사줘"라고 해서 남편이 좋아하는
해물 칼국수한그릇과 왕만두 한접시를 시켜놓고 먹으며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행복이란 거창한게 아니고 바로 이런 거구나....
그후로 남편의 생각을 못 바꿀바에는 차라리 내가 변하는게 낳겠다 싶어 남편의 챗팅을 인정해 주기로 마음먹었는데,
하루는 남편이 제의를 해 오더니 자기와 1;1챗팅을 하자고 하더라구요... 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데 했더니,
그것은 걱정하지 말고 자기가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며 프리첼에 가입을 다 시켜주며 대명까지도 지어 주는데
"그대신 당신하고 나하고는 챗상에서는 모르는 남이다"하면서 챗팅을 시작 했는데 마치 연애하는 기분으로 대화를 하다보니 남편의
남편의 마음을 알수가 있어서 남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답니다...
그러더니 남편은 다른 챗팅방하고 달리 여기 음악방은 음악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 하니까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곳이 아니라며 설명을 해 주며 챗팅하는 모니터를 보라고 저를 의자에 앉히더라구요..
가만히 지켜봤더니 제가 생각했던 그런게 아니고 보통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 힘든일이 있으면
다 같이 위로해 주고 걱정해주고 재미난 이야기하면 다 같이 하하거리며 웃고 하니까 그때서야
비로소 남편이 챗을 하는 이유를 이해 할수 있었답니다...그렇게 남편때문에 입문한 챗팅방에 가보니 타자가 느려서
겨우 힘들게 떠듬떠듬친 대화가 올릴려고 하면 대화내용은 다른이야기들을 하고 있으니 사오정이 된 느낌이 되고
했었는데 이제는 비록 사이버 상이지만 이웃 보다도 더 가까운 이웃이 되어 서로 걱정해 주고 하는 모습을 보면
남편한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답니다... 챗팅도 자기가 하기 나름이고 정도를 걷는 챗팅이라면 역기능만 있는게
아니라 삶에 활력소가 된다는 사실도 알았답니다...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 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았고
그래서 더욱 삶에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요즘 저와 남편은 챗팅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할수 있는 매개가 되었고, 같은 소재로 대화가
많아 졌다는것과 이야기가 안 통할때는 e-메일이나 쪽지로 사연을 보내면 서로 오해했던 부분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니 부부금실은 더욱 좋아졌고,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갖는 다는것 나쁜짓만 아니면 부부가 같이 하라고 권하고 싶답니다..
샤크라 주연은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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