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아가 우리아가
민병화
2001.07.05
조회 45
안녕하세요. 6개월전에도 비가 한방울 한방울 내렸습니다.
오늘도 비도 아닌것이 비인것처럼 한방울 한방울 또 내리고 있네요.
모자지간에 너무나 반갑고, 정겨운 이야기 못다한 이야기
나누면서 이제는 영원히 헤여지는 일이 없을것이기 때문에,
천천히 정겹게 그동안 못다한이야기 나누면서 눈물을 흘리시는것 같습니다.

평생 남한테 싫은소리 한번도 들은적이 없는 어머님과 아드님이셨습니다.
다른사람과 평생 말다툼 한적도 없고,
54살이된 아드님을 불으면 날아갈새라 곱게 키우셨고,
자식 고생하는꼴을 도저히 묵과할수 없어, 6개월전에 먼저가셔서,
넘어지면 깨질세라,
좋은길 고운길 닦아놓고 그 길로 데려가셨습니다.

두분이 살아계셨을때에도 민망스럽게, 너무나 다정스러워서
보는사람들로 하여금 질투심을 불러 일으켰어요.
총각때에도 아드님 이름 안불르고 아가 라 불렀습니다.
결혼을 하여서는 조카자식 낳고 나서 원혁이 애비라 불렀습니다.

애지중지 키우셨던것은
6.25때 남편과 사별하여
5 대 독자인 자식하나만을 위하여 당신이 존재 하였기 때문이지요.

당신이 몸은 조금도 건사하지 않고,
암에 걸려 몸이 망신창이가 된것도 모르고 속이 쓰리다고 하면서
처음으로 병원에 가셔서야 말기 암인줄 알았어요.

망신창이가 된신 몸으로 자식 수발을 하였으니깐요.
똥 빨래를 하면서도 금방 나을것이라고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셨고.
그병에는 무슨무슨 약이좋다드라 하는 말만 들으면,
삼천리 방방곡곡 어디를 가서라도 꼭약을 구해오셔서 자식이 입에 넣어야지만 직성이 풀리셨으니깐요.

돌아가시기 2주전일것입니다.
슈퍼에서 자식 먹고 싶은걸 사오시다가 골목길에 엎어져 정신을 잃은 신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돌아가시기 2일전에 하신 말씀 또한
손을 가리키며 아가 아가 두 마디였습니다.

무엇이 그리 급하셨는지 서둘러 돌아가셨습니다.
자식 앞세우지 않고 당신 먼저 가셔서
좋은길 고운길 닦아놓으시고, 그립던 자식을 불렀습니다.
좋은길, 고운길 닦아놓으신 기간이 6개월 이였습니다.
애지중지 하였던 자식이였기에,,,,,,,,,,,,,
진행자님
영원한 삶을 찾아서 떠나신 두분께
이세상에서와 같이 다른 세상에서도
영원히 우애가 깊으신채 행복하게 사시라고 빌어주시지 않겠습니까?
행복하시라고 꼭 빌어주세요.
건강하시고 좋은방송 열심히 하시라고 제가 빌어드릴께요.
더이상 두분이야기를 이어가기 힘드네요.
두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려서...
그럼 안녕히계세요.
청취자 올림
장덕 이별인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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