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도 비가 왔었죠..
김은미
2001.07.05
조회 40
별 일도 아닌 일에 화가 나서 남편에게 퉁퉁거리고는 집을 나왔었어요.
나올 때까지는 멋졌는데 막상 집을 나서니 갈 곳이 없더군요.
그냥 동네 한 바퀴 돌고서는 멋적게 도서 대여점으로 들어가 책 한 권 빌렸죠.
그러고선 집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가요 속으로"들으면서 책을 뒤적뒤적.
정지시켜 놓은 와이퍼 덕분에 차창엔 빗물이 줄을 타고 흘러내리구요...
그런데 문득 들리는 유영재님 음성.
전화 데이트가 있다구요..
휴대전화 꺼내서 그냥 한 번 걸어왔는데 세상에나, 연결이 되었었지요..
생각하면 지금도 픽하고 웃음이 나오는데..
그 날도 비가 왔었지요.
그날 전화 데이트 마치면서는 유리상자의 "가시나무"를 신청했었는데 오늘은 "마법의 성", 부탁드려도 될까요?
소년의 음성이 맑은 그런 노랠 들으면 맘이 개지 않을까 싶은데..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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