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주년 사랑하는 우리 신랑을 사랑합니다.
신미령
2001.07.09
조회 27
어제는 결혼 1주년이었습니다.
1년은 365일이지만, 우리 부부가 함께 한 시간은 불과 40일이 되지 않습니다.
남편은 군복무를 겸하는 국제협력단신분으로 결혼한지 10일후에 인도네시아로 떠나고 나는 덩그라니 혼자 남겨졌습니다.
연애보다 못한 결혼기간을 혼자 지내면서
[겁도 없이 왜 국제협력단에 붙게 해주십사 기도를 했을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았던 것처럼 -1년후- 짧게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지리한 시간을 기다려 겨울방학때 남편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예정치 않던 임신을 덜컥 했습니다.
임신임을 알았을 때 나는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남편없이 배가 불러갈 생각을 하니 외로움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주체하기 힘든 눈물을 흘리면서도 혹 아가가 듣고 맘상해하지 않을까
큰소리 내 울 수도 없었습니다.
순간 순간 남편이 원망스럽다가도, 더운 나라가서 얼마나 외롭고 얼마나 힘들까..
임신소식에 그렇게 기뻐하면서도 그순간 덥썩 아내를 안아주지도 못하고 ...
참 안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는 우리들의 첫번째 결혼기념일입니다.
나는 백화점에 가서 결혼기념선물을 샀습니다.
예쁜 셔츠하나를 샀습니다.
둘이 하나여서, 혼자라는 이름으로는 행복할 수 없는 부부이지만,
아내라는 귀한 이름을 선물한 남편에게 작은 카드를 쓸 때는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이 선물을 갖고 다음주에는 남편에게 갑니다.
두번째 결혼기념일도 함께 할 수 없는 우리들이지만,
평범하게 갈 수 없다면
특별함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법을,
특별함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가야 할 것입니다. ^^
먼 곳에서 달력만 보며 아내가 오길 기다리는 우리 신랑을 초대해 주세요.
먼 곳에 있지만, 열심히 남편으로써 아빠로써의 역할을 준비하는
성실하고 믿음직한 우리 남편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Crystal:FLY TO TH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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