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아빠힘내세요!
유선미
2001.07.09
조회 32
안녕하세요! 오늘도 역시 어제만큼이나 덥네요. 날씨도 더
운데 갑자기
며칠전 무지무지 열받았었던일이 생각나서 이렇게나마 풀어
보려고 사연을
보냅니다. 며칠전일이었어요. 남편이 퇴근길에 전화해서 친
구들하고 동네에서
술한잔 하고온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몇시간후 12시
가 넘어서 들어온 남편
은 울고있는것이었어요. 제가 얼마나 놀랐겠어요. 그래서
왜우냐고 자꾸만 물어도
대답도없이 울다가 급기야는 목욕탕으로 들어가서 대성통곡
을하고 우는거예요.
너무너무 놀라고 답답해서 계속묻는데 갑자기 목욕탕에서
나오더니 같이 술을
마셨던 친구중에 한명한테 전화를하는거예요. 전화내용을
들어보니 왜 우리남편이 그리도 서럽게 우는지 알겠더군
요. 요인은 바로 돈이었어요. 지난주 우리집
주머니사정이 별로좋칠않아서 남편한테 술값이 없었던거예
요. 그런데 그친구는
20년이 넘게 죽마고우처럼 지내왔던 우리남편한데 술값 몇
푼 없다고 너무나도
가슴아픈말을 하고만거예요. 그냥친구도 아닌 20년넘게 같
이해온 친구한테 그런말을 들으니 배신감도 그만큼 컸던것
같아요. 결혼하고 그날처럼 서럽게 많이우는 모습은 처음이
었어요. 요즘 안그래도 직장에서 많이 힘든데 친구까지 그
러니까 저까지 막 서러워지더라구요.
은아아빠! 당신 뒤에는 항상 예쁜 두딸과 씩씩한 내가 있다
는 사실 잊지말고 어디서든 당당하고 멋진 남편 멋진 아빠
가 되길바래요. 힘내세용!
이택림 내 마지막연인에게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