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면 그 전날 진지 드시고 초저녁 부터 시작해서, 다음 날 오후 5시 까지 허리도 안 아프신지, 화장실도 가고 싶지 않으신지, 시끄럽지도 않으신지(참고로 저희 집은 딸이 셋 4살 먹은 아들이 하나 있답니다) 한 번도 일어나 보시지 않으시고, 아니 일어나는 게 뭡니까, 눈 한 번 뜨지 않으시고 코 까지 고시면서 한 없이 주무십니다.
그 많은 아이들에게 또 엄마께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결국은 구석으로 이불까지 몰아서 둘러 싸면서 주무신다니깐요...
이런 게으름이 또 어딜 가겠어요?
바로 ''청결''문제로 이어집니다.
저희 아빠, 저희 딸들이나 엄마께서 수염 깎으란 말 안 하면 삼일이 되도 수염 안 깎습니다. 더 심한건 그 얼굴로 외출도 하신다는 거지요...
아무리 씼어라, 씼어라, 애원을 해도 맘 내키지 않으면 절대로 씼지 않으시구요, 속옷도 저희가 대령을 해야만, 아니 대령하고도 한 20분 싸고 돌아야 겨우 그 성과가 있지요.
요즘은 여자 넷이 한꺼번에 달려드니까, 조금 괜찮아 지셨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고쳐지지 않는
양말 뒤집어 벗어 놓기, 빨아 놓은 빨래 위에 속옷 벗어 놓기, 스킨 바르고 뚜경 열어 놓기, 화장지로 코 풀고 방 바닥 아무데나 버려 놓기, 머리 빗고 나서 머리카락 덕지덕지 붙어 있는 빗 그대로 놓기, 목욕하고 때 타올 아무데나 버려놓기, 머리 감은 물 그대로 해 놓고 오기, 비누에 머리카락 묻혀 놓기, 얼굴 닦을 수건에 발 닦기...
이걸 다 쓰려니까 팔이 너무 아프네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이 모든 행동들이 거짓말 않고 정말 저희 아빠의 행동들입니다.
저희 엄마께서 그러시는데 옛날에는 안 그러셨데요...
엄마보다 더 깔끔하셨다는데...
디베이스 사랑한다는것

게으르고 지저분한 우리 아빠...........
김혜리
2001.07.09
조회 23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