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말이죠.
요세 17개월짜리 아들녀석 때문에 제가 정말 못살겠어요.
정말이지 이건 너무 예쁜 내세끼가 아니라 너무 미운 왠수가 따로없을 정도랍니다.
제가 잠깐 낯잠이 들라치면 식용유를 어떻게 끄집어 냈는지 거실바닥에다 기름칠을 철썩철썩 칠해대지를 않나 잠시 빨래를 하고 있는 사이에 아기가 너무 조용하다싶어 잠깐 힐끝 내다보니 그 무거운 냉장고 문을 어찌 열었는지 냉장고 안에 있던 김치를 머리에 둘러쓰고 반찬으로 해놓은 잔멸치들을 널찌막히 뿌려놓고 한개씩 손으로 집어먹고 있지않겠어요?
뿐만이니예요.
친구에게 선물을 하려고 사다놓은 그비싼 립스틱을 모조리 뭉개버려 자취도 없게 만들어 버리고, 비싸게 주고 사다놓은 새옷에다 매직으로 찍찍그어놓는 통에 한번도 입어보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 사태도 있었답니다. 그렇게 아기가 일을 벌려 놓을 때마다 얼마나 속에서 열불이 나던지 아직도 몽고반점이 가실리 없는 아기의 엉덩이를 힘껏 때려봅니다.
그러나 어쩔수 없는 부모의 마음인지라 ''미우나 고우나 내세끼'' 라고 얼굴이 새빨게 지도록 울어대는 아가를 보니 왜이리 미안해지고 애틋하던지...
하늘끝을 쳐올리던 손바닥은 아들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지긋이 닦아주게 됩니다.
그런일들이 있은후 또 몇칠뒤...
아침일찍부터 분리수거 차가 왔더라구요.
마침 버릴 아기 분유통도 많고 각종 플라스틱용기도 버릴겸해서 수거차가 가실새라 서둘러 나갔답니다.
현제 저희집이 2층집이였던터라 계단도 있고해서 혹여나 아기가 나와서 다칠것 같아 문을 닫아두고 나왔지요.
청소부아저씨께 버릴물건을 드리고 집으로 올라오는데...
갑자기 "찰칵!" 하는 소리에 저의 가슴은 ''철커덕''내려않았답니다.
혹시나 해서 현관문을 만져보니 아니나 다를까 우리집아들녀석이 그만 문을 잠가버렸더군요.
너무나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침착성을 잊지않기 위해 저도 최선을 다했답니다.
우선 우유를 넣어주는 작은 통로를 통해 "동민아! 착하지? 아까 했던거 다시 만져봐! 아이 착해.."
하지만 아가도 당황을 했던지 문을 몇번 이고 만져대다가 끝내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러자 갑자기 터지는 아이의 울음에 저도 차츰 불안해 지기시작을 하더군요.
이른아침이라 열쇠집도 아직 문을 연곳이 없어 한참 고민을 하던중 제가 창문을 넘어 들어가기로 결정을 하고 1층집 창문을 밝고 올라가 저희집 안방창문으로 들어갔답니다.
물론 아슬아슬하고 떨어질 위기도 몇번있었으나 어쩌겠어요.
아기가 울고있는데...
그렇게 겨우 집에 들어갔을즈음...
한 5분 지났나?
갑자기 신고를 받고 왔다면 경찰2분이 오셨더라구요.
무슨일이냐고 했더니만 아랫집여자분의 신고로 왔다나요?
이유인즉 아랫집 세댁이 아침일찍 창문을 열려고 창문가에 갔더니 왠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더니만 자기 창문틀을 밣고 누군가가 우리집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어찌나 겁이 나던지 도둑인줄알고 신고를 했다지 뭐에요.
나원참...
아기의 넘쳐나는 호기심때문에 때아닌 아침부터 담을 넘지 않나, 게다가 도둑누명까지 쓰지를 않나...
참으로 길고긴 하루였답니다.
17개월밖에 안된 우리 아들...
앞으로 더크면 이보다 더 넘쳐날 호기심을 제가 어찌 감당하며 살아갈런지 까마득 하다만 그래도 튼튼하게만 자랐으면 좋겠다는 저의 바램을 담아봅니다.
아이고 이런...
제가 잠시 편지를 쓰고있을동안 우리아들녀석, 또 옷장안의 옷들을 죄다 끄집어내고 좋아라 박수까지 쳐가며 소리지르고 있네요...
내가 못살아... 정말 못살아...
아담-INSIDE M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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