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미스코리아!
박기돈
2001.07.11
조회 88
그녀가 예뻐 보이는건 겉모습만이 아닐겁니다.
항상 단아한 모습으로 한결같은 그녀.
나의 그녀는 한마디로 차가운듯 하면서도 강한 여우?라고 말하고싶네요.
결혼초,어려운 살림살이에 동거로 시작한 우리의 삶은 현실 그 자체였습니다.
저흰 나이드신 시부모님과 당장 끼니 걱정을 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고
결혼식 그자체는 사치라고 생각했습니다.
겉으로보기에는 공주?같은 그녀가 머리를 동여 메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정말
천사 같았습니다.
연탄불을 갈면서도 우린 헤헤호호 거렸고 마냥 즐거웠답니다.
세상사는 맛이 이런거구나싶더라구요............
그리고 그녀는 세월이 흘러 아들아이를 낳았고 조금씩 여우가 되어가더군요.
힘든투정이 제게 날아올땐 항상 미안했지만 모른척했답니다. 그저 그렇게 사는게
인생이려니 했던거예요.
여러번 일자리를 바꾸면서 그녀는 내 모습에 힘겨워 했고 지친 기색을 얼굴에 보
이기 시작했습니다.
훌쩍대며 내게 그러더군요.
"자기야,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차한잔 마시고싶어..."
결혼 3년만에 처음으로 그녀가 내게한 요구?였습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아차 싶더군요.
이제껏 뭔가 잊고 살았다는게 그녀에게 미안해졌습니다.
별거아닌 그 말을 어렵게 던진 그녀....
정말 그때 그녀의 울먹이는 그 모습이 누구보다 예뻐 보였습니다.
어디, 역대 미스코리아가 제 아내만큼 하겠습니까?
열심히 살아준 고마운 아내.
못난 남편이 최고인 줄 알고 사는 바보같은 여우!!!
전 그런 아내가 있어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박명수 너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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