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님이 각서를 쓰래여..!
조중혁
2001.07.10
조회 38
내가 미친놈이지...다른 친구놈들이 각서를 써주었다고..하면...

웃긴놈 그래게 좀 잘하지..했는디...결국 나도..흑흑..

며칠전 친구의 결혼식 관계로..오래간만에...모인 친구들.. 친구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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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하는 바람에 시간 가는줄 몰랐는데..문득 저녁 10시

친구들이 나이트를 가자고 한다... (흐흐..나는 나이트를 좋아해여..

정신없이 춤을 추다보면..거의 무아지경에 빠지걸랑요..)

열심히 먹고 마시고..춤추고..거의 자리에 앉아 있지를 못하고..

계속 스테이지에 올라가..몸과 머리를 흔들어 발악을 하다보니...

어느새..1시 30분 (확실히 밝히지만...부킹은 없었음..난 나이트장에서

여자를 찾지 않음.......) 슬슬 갈시간이 되고서리...모두 나왔지여...

시흥시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두명이 있는지라....제가 그날 차를

가지고 있어서리..그 친구를 데레다 주게 되었지요....안산 시흥시..

결국 그 친구들을 내려주고...다시 집 근처로 돌아오니...3시 30분...

집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헉...

우리 와이프님....." 지금 몇시야..들어오지마..!!!" 헉

전 착한놈입니다..그래서 우리 마누라 말대로..들어가지 말까..하다가

그걸 믿을 놈이 아니지여...그래서 잔 머리를 굴렸습니다.....

차에서 1-2 시간 자다가...못이기는 척 하며 가야겠다...

뭐 차에서 1-2시간 이상 불편해서 못자겠지..^^ ㅋㅋ

주차장에다 차를 갖다대고...자리를 눕힌후..길게 뻗어 잠을 청했습니다

한참 자고 있는데..어디서..여자 목소리가 들립니다.....

" 어!...차 문이 열려있는네....잠시.....어! 사람이 자고 있는 ..>!! "

저 그소리에 눈을 뜨고 시계를 보았죠..집에 가야겠다..하구여...



이런..!! 전 ..시계를 보는 순간..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는 시간... 헉....자그만치 차안에서 11시간을

자버렸습니다.....미친 놈...... 깝깝 하더구만여..!! 이 일을 어쩌나..!!

한개피의 담배를 피우면서..주변 정리를 한후.....터벅 터벅 집으로

걸어갔습니다...집앞에서 도착...!! 어떻게 들어가지...!!!!

딩딩동..딩동....벨 소리가 나고..와이프님이 나왔습니다..

...씨익 웃더군 ..나도 씨익 웃었습니다...!!!!!!!!

자리에 앉았습니다..전 모른척 아무일 없던 척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아이들과 놀기 시작햇습니다.....와이프가 눈에 보이지 않더군여

제 양복과 바지..그리고..넥타이를 넣은 조그만한 가방을 주더군여

"나 가..!!!!" 헉......

솔직히 이야기 했습니다..이는 사실데로..그런데..믿지 않더군여..

하기야..나라구 해도 않 믿을 겁니다..... !!

전 또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 했습니다...지금 나가서..화가 풀릴때 까지

게임방에 있다가 올까...!! 하구여.....생각을 하다보니..지갑에 5,000원이 있는것이 생각 났습니다...갈곳이 없구나..!!!

그래서 버티기를 햇습니다...미안한 척..그리고.뻔뻔한척..........

" 나 가..!!" 묵묵...
" 나 가..!!!" 묵묵부답
: 나 가..!!!!!" 괜시리 딴청.....이렇게..버티기를 30분............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갑자기...와이프님이 " 그럼 내가 나간다.."

하며 가방을 들고 나가더군여...헉....우리 아기들은...엉엉..

와이프님은 나가시고...아이들은 저를 쳐다봅니다....불쌍한 쌔끼들..

전 배가 고파졌습니다...... 그래서...짜짜로니를 끊여 먹기로 했습니다.

이렇때 일수록 속이 든든해야 한다는 TV 선전을 믿고.....

짜짜로니를 만들어 아이들을 앉히고..막 먹으려고 하는데...

와이프님이 돌아왔습니다....에게게게...겨우 30분...ㅋㅋㅋ(나의 승리)

아이들이 걱정스러워서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빨리 먹고..설겆이 하고..나가 랍니다... 하하...

이제..거의 저의 페이스로 넘어왔습니다.........1시간 동안 먹었습니다.

TV 보면서....면가락 세어가면서.........온갖 구박을 받으면서...꿋꿋이

먹었습니다...그리고..설겆이를 했죠...........설겆이가 힘들어서 인지...

1시간 이상을 했습니다......딲고 또 딲고..반복하면서...ㅋㅋ

설겆이를 마치니..어느덧 9시가 다가 오더군여..^^

와이프님이 앉으라고..합니다...그러더만...종이와 연필을 주더구만여..

부르는 데로.. 쓰랍니다.....전 받아쓰기를 했습니다..근 20년 만이군여''

" 상기 본인은 오늘 이시간 후로 친구를 만날시...12시 이전에 집으로
꼭 들어올것을 약속합니다...만일 이를 어길시..현금 100,000원원
와이프에게 지급할것 임을 약속하면..각서를 씁니다...

2001년 6월 24일 홍형선 ...지장 꽝... 에구구..

이렇게..각서를 써주면서..오늘은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다음에야..또 어떻게..되겠지........하면서요...!11

그 날 밤 전 우리와이프에게 찝적이기 시작했지요...그래서..또 역사가
이루어지고... 역사가 이루어진후...누워서..이야기를 했습니다...

정말 걱정 많이 했답니다... 새벽에 집 앞이라고 하는 사람이 아침이
되어도 않들어 오니..사고가 난 줄알았답니다.. 저의 발자국소리를
듣고..그렇게 좋았답니다...돌아와서..그리고..곧 이어서..분노가
느끼어 지더랍니다...이 인간..!!!

각서는 확실히 지킬거랍니다.....현금서비스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지킬거랍니다...헉........미안하기도 하구..사랑스럽기도 한 나의 마누라.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미안 합니다...다시는 늦지 않도록 할것이며

각서 내용도 잘 지킬것입니다........그리고..사랑합니다.. 언제까지나..

이무송 하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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