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날에 해가 뜨기 전에 게양해야겠기에 부지런히 아침상을 차려놓고 아이와 아빠를 깨웠지요
거룩한 의식을 치뤄야 겠기에 간단히 아침을 먹고
두 아이를 세워 놓고 현충일의 의미를 일장연설했더니
"엄마! 우리 선생님께서도 그런 얘기 해주셨단 말이야. 나라을 위해 몸바치신 호국영령들을 위해 조용히 아무데도 가지 말고 지내는 날이라고 하셨어"
일요일이 되기가 무섭게 공원가자 백화점 가자고 졸졸졸 쫓아다니면 졸라대던
일학년 삼학년 두 딸아이가 오늘은 현충일이라고 아무소리도 안하네요.
아이구 대견스러워라~~~
" 자 태극기를 달아야지...우선 한뼘쯤 내려서 이렇게 ...음음 됐다"
"엄마 왜? 다른 때는 맨꼭대기에 달다가 오늘만 이렇게 다는거야?"
일학년은 학교선생님께서 설명해주셨을텐데도 이해가 잘 안됐던디
어제저녁에도 물은 질문을 또 하는 거예요.
"응 아까도 말했지만 삼촌같이 젊은 아저씨들이 나쁜 사람들이 쳐들어오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걸고 싸우다 다치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기 때문에 그 분들을 위로하고 잊지않기 위해서야"
"근데 왜 조기? 조기는 뭐하는 거야? 우리 맨날 먹느 생선중에 조기라고 있는데 그걸 태극기에 다는 거야??"
아이쿠 맙소사!!!
먹는 조기가 아니라 태극기를 한 뼘쯤 내려다는 게 조기게양이라고 아무리 설명해줘도 아이는 아침마다 나가는 조기축구와도 혼동되나봐요.
그대 푸른 하늘을 사랑하는가... 홍경민

조기는 먹는 건데요?
조경숙
200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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