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구두쇠랍니다.
저의 아빠는 그런 엄마에 모습이 참 고맙기도 하다고 칭찬하시더니
요즘은 좀 심하다 싶은지 구두쇠병이라고 핀잔도 가끔 주더랍니다.
벼룩시장에서 500원 주고 구입한 사계절용 구두는 벌써 5년째 신고 계시고
어느 부자동네 대문 앞에서 주워온 4인용 식탁은 아직도 한 10년은
끄떡 없을것입니다.
우리집에는 제대로 돈주고 사온 거라고는 찿아보기가 어렵답니다.4남매 모두 출가시키고 지금은 심심하시다며
아침이면 우리 엄마는 제산목록 1호인 슈퍼 리어커를 끌고 온동네로일찌감치 출근을 하신답니다.
퇴근은 12시 땡''
몸이 불편한 아버지 식사를 챙겨 주셔야 되거든요.
박스며, 신문이며, 고장난 선풍기며,
요즘은 멀쩡하게 생긴 물건을 사람들은 왜 버리고 또 사는지...
쯧쯧쯧 ... 하시면서
한편으로는 살짝 미소도 지으신 답니다.
이놈 주워다 고물집에 팔면 우리 손주 과자값은 나오겄는디....
저희 엄마는 이런 동네 휴지통은 모두 참견하며 돌아 다니시는게직업입니다. 그리고 운동 입니다. 그리고 답답한 가슴을 뚤어주는 생활에 활력소라 하시면서 늘 즐거워 하신답니다.
처음에는 저희 언니 오빠들도 챙피하다며 내내 말리곤 했지만요즘은 엄마에 유일한 즐거움을 더욱 즐겁게 하실수 있도록 뒤에서 도와 드린답니다.
어떻게 돕느냐구요?
퇴근해서 돌아오시면,
기운이 없으시니 힘쓰는 일들은 저희가 해드리죠
빈박스도 차곡차곡 정리해주고... 다리도 주물러 드리구요..
저희 엄마는 걸음을 걸을 수 있는 한은 리어커를 매일 매일
끌고 다니실 거라고
이렇게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리어커를 끌수 있다는 것도 큰 복으로 여기신답니다.
엄마,,,
저희 4남매를 엄마를 존경하고 사랑 한답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클론 슛바리

매일 휴지통을 뒤지는 엄마 이야기좀 할까합니다.
김소정
200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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