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우째이런일이
이여숙
2001.07.10
조회 22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하게 아들셋을 키우고 사는 주부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1학년 그리고 저보다 다섯살이나 많은아들(우리신랑)
제가 지금부터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살다살다 기가 막히고 재수도 너무나 없는
우리신랑 이야기 입니다.
제나이 겨우 스물넷에 우리신랑은 결혼하자고 조르고 또 조르고 제가 기냥
인생구제 하는셈치고 결혼을 했지 뭡니까?
''내 친구가 여자한테 버림받고 자살했다 아이가"
"니 절대로 다른데는 시집 못간다"
"니 내랑 결혼 안하면 칼 물고 너그집 대문에 가서 죽어버릴기다"
이런 협박이 정말인줄 알고 결혼을 하여 지금까지는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며칠전 우리 신랑이 회식이 있다고 하여 늦게까지 집에를
들어오질 않는 거예요.
시간은 12시를 넘어가고 저는 행방이 너무나도 궁금하여 휴대폰을 걸었지 뭡니까?
신호가 몇번을 울리고 나서 드디어 사람소리가 왁자지껄 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인간이 휴대혼 전원을 끈다는 것이 술이 취해 그만 실수로 통화버튼을
눌러 버렸지 뭡니까? (참고로 신랑 전화기는 폴더가 아니고 구형 휴대폰임)
그리고서는 셔츠 앞호주머니에 전화기를 꽃아 놓았는데.....
생방송 생방송 이런 생방송이 어디 있겠어요
"이거 틀림없이 우리 마누라다.신경쓰지 말고 즐겁게 놀자"
"콩밭메는.........
이아저씨는 자기가 지금 생방송 하는줄도 모르고 얼마나 신이났는지
옆에서는 무슨 여자 소리가 그렇게도 즐겁게 나는지
한시간이 지나도 저는 수화기를 내려놓지 않았어요
전화요금도 걱정이 되지않고 이 인간 노는꼴을 듣고 있자니...
지는 전화기 끄고 놀고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천만의 말씀
들어오기만 해봐라 이를갈고 도끼를 갈고 있는데
전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아련한 우리 신랑의 목소리
''니 지금 어디 만지노 이건 임자가 따로 있다 아이가 마 치워라"
하느님 맙소사 저여자가 어디를 만졌을까?
평소에 깔끔하고 실수없기도 소문난 우리신랑을 저는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여자가 있는 가요방에를 가다니.... 흑흑흑
자기 말로는 생전처음이었는데 마누라 에게 들켰다고 하소연 하지만 우째
알겠어요 그러기를 한시간이 넘게 지나가 "마 나는 갈란다"
그리고 자리를 일어서는 우리신랑. 택시를 잡는소리 ''아저씨XX가입시더"
택시에 내려서는 가래를 퉥하고 뱉는소리
아직 생방송은 끝이 나지를 않았구나.
그리고 대문을 여는소리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
현관문을 여는소리 "니 아직 안자고 있었나?
"어디 갔다 이렇게 늦게 오세요?"
"마 머슴아들끼리 노래방 같아왔다 아이가"
"여자 있는 가요방은 아니고?"
"니 무슨소리 내가 마누라 놔두고 또 구경할 여자가 어디있다고 그런데를 가노?
그 뒤는 상상에 맡기겠어요
아직까지도 자꾸만 여자가 손목을 만졌다고 하는데 믿어야지요.
그 뒤로 조금 기가죽은 우리신랑
용서해 주어야 겠지요?

클래오 마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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