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딸아이가 살아났습니다.
정영자
2001.07.11
조회 31

정말 가슴깊이 평생을 잊지못할 고마운 분들인데 경황이 없어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자리를 뜨게되어 이렇게 방송을 통해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요. 어제 아침 8시 50분경 안산 수인산업도로에서 상록수가는 방향 일동부근에서 의식을 잃어가던 딸아이를 안고 울부짖던 그 아낙입니다. 어제 아침에 딸아이가 갑자기 열이 많이 나더군요. 출근하는 길에 병원에 들러 진찰을 받고 회사에 가려구 병원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차에서 아이가 잠이 들길래 그런가보다하고 병원으로 향하던길에 신호대기중이에서 옆자리의 딸아이를 쳐다보니 아이의 눈이 벌써 돌아가있고 두주먹을 꽉쥐고 입에서는 하얀 거품이 나오면서 아이의 얼굴이 노래지면서 말이 없는겁니다. 비상깜빡이를 켜고 뒷차의 아저씨께 119에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아이를 안고 내렸죠. 아저씨들한테 소리를 지르면서 우리 아기 살려달라고 했죠. 여러분이 몰려 오시더군요. 바늘이 있는 분을 찾으니 없고 공사장에 아저씨인듯한 분이 못으로 아이의 손가락을 찔러 피가나오게 하니 간신히 아이의 입이 열렸습니다. 아이 입의 찌꺼기를 제거하고 파랗게 변해가는 아이를 안고 119를 기다리니 차가 막혀 오지도 못하고 아무 아저씨를 잡고 병원까지 제차로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불러도 대답이 없고 아이가 계속 이를 깨물려고 하길래 제 두 손가락을 물려 병원 응급실까지 갔습니다. 정말 그 짧은 순간에 아이를 잃어버릴것같은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제게 많은 분들이 핸드폰으로 119를 부르시고 옆에서 아이의 입을 여는것을 도와주셨습니다. 병원까지 함께 가주신 분은 병원 지리를 잘 모르는 남편에게 자세히 알려주셨고 제차까지 안전한곳에 주차해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응급실에서 의식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딸을 다른 소아과가 있는 병원으로 옮기라는 의사의 말을듣고 수납하러 이리저리 뛰어다니다보니 감사하다는 말씀도 제대로 못드렸습니다. 그 순간에는 제자식이 잘못될까가 그게 가장 큰 문제였거든요. 다른 큰 병원으로 가서 응급처치를 하고 이런 저런 검사를 하고 지금은 아이가 병원에 입원중인데요 그저 다시 살아나준것만으로도 아이에게 고맙고 정말 바쁜 출근시간에 도움을 주려고 애써주신분들 가슴저리게 정말 가슴이 저려올 정도로 감사합니다. 아직 아이가 검사를 더 받고 결과를 기다려 봐야하지만 엄마를 보고 방긋방긋 웃고 애교도 떠는것을 보니 한없이 감사합니다.
저의 인사가 방송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짧은 순간에 정말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을 느꼈고 저도 착하게 살고 남에게 베풀고 살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병원까지 태워다주신 분이 저녁에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는군요.
아이가 괜찮은지 궁금해서 전화를 주셨다고요. 그 말을 들으니 눈물이 핑 돌고 정말 그 아저씨의 인정에 행복을 느꼈습니다. 걱정해주신 분들 정말 고맙고요 감사 합니다. 딸아이의 이름은 이재희(실을 재, 기쁠 희)입니다. 큰 고비를 넘겼으니 이름처럼 기쁜소식을 싫어나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합니다. 사람이 간사해서 그새 또 욕심을 부리는군요. 고맙습니다.
에즈원 투명에 가까운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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