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에 사는 새댁 박미영입니다.
어제 신랑이 몸살이 났는데도 저를 데리고 콘서트에 가주었어요.
아픈몸을 이끌고 말이죠.
전 콘서트에 같이 가는걸 보니까 그리 심하게 아프지는 않은가 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죽겠네... 소리를 열두번도 더 하는 거에요. 그때서야 신랑이 많이 아프다는걸 알았죠.
집에 들어가면서 몸살약을 사가지고 가서는 저녁 먹고 바로 약을 먹였어요. 신랑은 약을 먹자마자 곤히 잠이 들더군요. 정말 많이 아팠나봐요.
옆에서 약기운에 곤히 잠든 신랑의 얼굴을 보니 왜그리 안쓰럽던지요.
주말에 집에서 편히 쉬게 둘걸 괜히 나갔나 싶더라구요. 내가 너무 신랑을 혹사 시키는건 아닐까... 죄책감도 들구요. 미안한 마음에 신랑의 다이어리 한면에 편지 몇줄을 적었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나를 위해서 콘서트 데려가 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요.
맨 마지막에는 입술도장까지 찍었답니다.
신랑이 그 편지를 언제 발견하고 읽어볼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 편지를 읽고 힘내서 신랑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조관우 이제 너, 혼자 남겨진 후
꼭 듣고 싶습니다

신랑에게 깜짝 편지를...
박영숙
200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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