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가신 아버지 품이 그리워........
전천우
2001.07.12
조회 22
저는 어릴적부터 꿈을 꾼듯 현실인듯 비몽사몽하는것 같이
스쳐지나가는 기억이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 작은 아버지는 저를 때리며 울으라고 호통을 치시고
방한켠에서는 관이 놓여져있었고 상복을 입고 우는
사람들틈에서 장정들이관을 들고 집앞 보리밭을 밞으며
상여가 나아가는 이런 아련한 옛 영화의 한장면이 제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곤 한답니다.
제가 커서 엄마께 하도 이상해서 여쭤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꿈이나 영화가 아닌 현실 이었습니다.
제가 5살도 되기전의 일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건바로 아버지의 마지막 가시는 길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울지않는 저에게 작은 아버지는 울으라고
호통을 치셨던 것입니다.
그뒤 저는 친구집에 놀러가서 친구 아버지가 있으면 무서워서
들어가질 못했습니다.
아버지 얼굴도 다커서 다락에 뽀얀 먼지속에서 잠자고 있던
사진을 보고서야 "그래 이분이 내 아버지구나"
생각하곤 한답니다.
제가 만약 27년전으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아버지의 품에앉겨
아버지의 얼굴을 보듬으며 눈과코 입과귀 사진이아닌 제눈속에
아버지의 얼굴을 넣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은아버지의 호통이 없어도 왜 어린 저를 두고 이렇게
일찍 하늘로 가시냐고 목놓아 엉엉 울고 싶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을 보며 우리 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나도 저런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자랄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답니다.
제에게 호통치시던 작은 아버지도 지금은 제곁을 떠나신지
벌써 10년이 훨씬 넘어버렸습니다.
이방송을 들으시는 모든 여러분 부모님이 계실때 효도하세요
감사합니다.
문득 아버지 생각이나 써봤습니다.

김현식 그대 내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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