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악의 생일~
김소라
2001.07.12
조회 33
안녕하세요, 영재님.
지난주 화요일엔가요, 전화데이트도 했었던 김소라입니다. 아,그 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어제가 제 생일이었답니다. 그런데 정말 황당하고 기막히는 생일이었습니다. 푸념 늘어 놓을데가 여기 밖에 없더군요.
아침에는 좋았습니다. 아가랑 남편이랑 케익에 촛불 켜놓고 축하 노래도 불러 주더군요. 그리고 저녁 때 근사하게 외식하기로 굳게굳게 약속 했답니다. 직장에선 조만조만한 사건들로 조금 시끄럽게 그리고 정신없이 보냈지요. 그런데 퇴근 임박해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가가 열이 펄펄 38.9도라구요. 아침에 할머니께 보낼때만해도 멀쩡했었는데...정신없이 병원 갔다오고 어쩌구 하느라 외식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 많이 섭섭했지만 어쩌겠어요. 그게 우리 아가의 엄마 생일선물이었던 것을. 다행히 열은 많이 갈아앉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보니! 5월 몇 일짜로 고속도로 속도 위반 사진이 떠억~ 날아와 있더군요. 제 명의의 차량이기 때문에 제 이름으로 날아 왔으나 당연히 범인은 남편이었지요. (벌써 3번째랍니다!) 무슨 카레이서나 된다고 노상 흭흭 날라서 덜컥 카메라에 잡혀오니...
조금 쫑알거렸더니 되려 신경질 부리더군요. 그리고는 제가 애써 차려놓은 밥도 안먹는데요. 그래도 내 생일이라고 저녁은 같이 먹으려고 지지고 복고 해서 차려놨는데...
저도 굶었습니다.잘 때까지 꼬로록 꼬로록 뱃속에서 요동을 쳤지만 자존심 때문에 참았습니다. 그 놈의 미련한 자존심....아마 남편도 무지 후회하면서 배를 움켜 쥐었을거예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생일인데...
아직까지도 섭섭하고 황당한 마음은 풀리질 않습니다.
유영재님, 오늘 신청곡으로 좀 위로해 주세요.

신청곡 : 동물원 ''사랑점''
오늘 12일 꼭 들려 주세요. 4시부터 5시 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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