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아들좀 말려줘요
김민호
2001.07.12
조회 22
안녕하세요 유영재씨
]저는 4살짜리 아들(원석)을 하나 두고있는 맞벌이
가장 입니다. 매일 아침 곤히 잠들어 있는 아들을 깨워
앞동의 아주머니께 맡기고 아내와 함께 출근 한 다음
또 퇴근때는 아내와 시간을 맞춰 아들을 찿아서 집으로
가는 생활을 2년정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끔 회식이 있어 늦는날은 아내가 혼자 집으로 데리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면 이녀석이 아내에게
" 엄마 아빠는 왜 안왔어"하고 묻는 모양입니다.
그럴때면 제 음주가무(?)에 불만이 많은 아내는
" 아빠는 오늘 또 술마시기 때문에 늦게 온대" 하고
대답하는가 봅니다. 제가 직접 듣지도 않은
이 대화내용을 어떻게 아느냐구요? 하루는 일찍
퇴근해서 아내는 저녁준비하고 아들과 저는 오랫만에
집안 청소를 한다고 저는 청소기를 돌리고 아들녀석은
막대걸레를 들고 휘집고 있었지요. 막 청소가 끝날
무렵에 경찰순찰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희집 바로 옆이 도로라 차
지나가는 소리가 거의 공해수준입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아들녀석이 " 경찰아저씨가 아빠 잡으러
오는거야" 하고 말하는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 경찰아저씨가 왜 아빠 잡으러 온대" 하고 물으니까 이놈 하는 말이 " 아빠가 엄마 말 안듣고
맨날맨날 술먹고 늦게 들어와서 경찰아저씨가 잡으러
오는거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또 물었죠 "
그럼 아빠 술안먹고 일찍 들어오면 경찰아저씨가
안 잡아간대" 하고 물으니까 자신만만한 투로 " 그래"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 그럼
이제 아빠 술 안먹고 일찍 들어올테니까 경찰아저씨 한테 아빠 잡아가지 말라고 해" 하고 얘기하니까 또 한다는
말이 " 엄마가 그러는데 아빠는 담배를 많이 피워서
경찰아저씨가 또 잡으러 온대"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담배를 피우러 베란다에
나가면 따라 나와서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손가락에
끼우고 맛있게(?) 피우는 흉내를 낸게 누군데....
하여튼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담배 피우고 술먹고
늦게 들어오는게 경찰서에 가야할 정도의 큰 잘못인지를... 그리고 요즘 제가 "담"이란게 들었는데 이걸
경찰에 신고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들녀석이라
말도 못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건 또
이렇습니다. 제가 누워서 TV를 보는데 (놈이 하도 졸라서 사준) 실내 미끄럼틀의 4번째 계단(1m정도 높이)에
올라가서 "뛰어 내린다"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저하고
아내는 놀라서 동시에 "안돼" 하는데 비스듬이 누워있는 제 옆구리 갈비뼈로 그냥 뛰어내린겁니다. 처음엔
갈비뼈가 부러진줄 알았어요 다행이 움직여보니까
약간 찌릿할뿐 괜찮은 듯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게 가슴으로, 반대편 옆구리로 수시로
옮겨 다니는 통에 숨쉬기가 거북할 정도입니다.
파스를 붙이고 찜질을 하면 조금 지나서 그 옆부분이
아프고 벌써 2주일 다 됐는데도 도무지 낫지를 않아
오늘은 조퇴하고 한의원을 들를 예정 입니다.
아빠는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데 이놈은 오늘 아침에도 " 아빠 집에 올때 디지몬 인형 사 와야돼" 하고
의무감을 지웁니다. 유영재씨 우리아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찰에 신고하면 오히려 제가 잡혀가겠죠?
스크림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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