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에서 성 폭행
주영미
2001.07.14
조회 26
글이 그냥 쉽게 가쉽거리로 끝나기 보다는 우리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조바심에 시달리고 있는지 알리기 위해 씁니다.
글 재주가 없어서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이 글로 잘 표현 될지 모르겠지만...
사건은 월요일 이었습니다.
퇴근 후의 지하철은 항상 붐빔니다.그래도 3~4호선 환승역에서 재수가 좋으면 앉아서 먼 거리(50분)를 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 날 일이 생길려고 했던지 뜻하지 않게,,,,,,
빈 자리를 보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 갔는데 어떤 아저씨와 쟁탈전(?)을 벌이게 될줄이야..그래도 제가 잽싸게 앉아 버렸습니다.
미안 한 마음을 안은 체...
그 아저씨가 자리에 앉았나 두리번 두리번 거렸습니다. 다음역에서 자리에 앉아 계신 것을 확인 하고 안도의 한 숨은 쉬는 동시에
찰나 정말 눈 깜짝 할 사이.....
저는 얼음 나라의 공주가 되어 버렸습니다.
별로 상기 하고 싶은 기억은 아니지만 용기를 내어서...
제가 앉아 있던 곳은 양 옆에 쇠기둥을 의지하고 있었는데..,,
휴~~~
바로 그 옆 휴~~~
남자 바지에 트여진 지퍼 사이로....
휴~~~~~~~~~~가슴이 쿵쿵 꽝꽝
지금도 진 땀이 나네요...
얼음공주 에서 해동기를 좀 거치고 나서 주의를 살펴 봤습니다
그 인간(쌔끼라는 표현을 써도 괜찮습니까??)은 사라졌더라구요..
옆 좌석에 앉은 여자를 쳐다보니 자는 것인지 눈을 감고 있었구요..
저 혼자 요동쳤던 것인지 지하철 안은 아무일 없던 것 처럼 평온 하더라구요..
멍해 있는 내 모습이 왜 그리 초라해 보이던지요.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그렇게 바보가 되 버릴수도 있겠구나...
그렇게 많은 인파 중에 왜 나 만???
내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출 퇴근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지하철을 꼭 타야 하는데...
그 생각이 떠나질 않구요.
의자에 앉을때도 옆 좌석에 여성들이 앉기 바라구 ..
남자들이 앉으면 혹 이 사람도???
양 옆에 앉기도 겁나고 자꾸 조바심만 생기더군요...
그 전철역만 가면 아직도 가슴이 뛰고 있습니다.
신문이나 매체에서 보고 듣기만 했는데 직접 경험해 보니 제 혼자 고통을 안기에는 버거워서 많은
여성분들이 고통을 조금이나봐 분담해 달라고 글을 씁니다
노사연의 AMEAZING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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