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발콤플렉스..
주미선
2001.07.14
조회 18
안녕하세요. 저는 성남에 사는 주미선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여자임을 미리 밝혀 두겠습니다.
유영재씨는 혹시 자신의 신체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습니까?
아무리 완벽한 사람이라도 저마다 한가지씩은 콤플렉스가 있다고 하는데 저도 아주 어릴 때부터 심각한 콤플렉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발 콤플렉스''
제가 왜 발에 대해 콤플렉스를 갖게 됐냐구요? 사연이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유난히 발이 컸던 저는 이미 10살 때 발사이즈가 250이었고 그로 인해 저는 다른 사람에게 제 발을 보여주거나 발사이즈에 대해 말하는걸 무척 두려워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때는 바야흐로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때!
친오빠와 함께 겨울방학을 맞아 동네 스케이트장에 놀러를 갔었고 마음은 뛸 듯이 기쁘기만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잠시 후에 일어나게 될 비극을 예측하지 못했던거죠.. 스케이트장에 들어서니 그곳 직원으로 보이는 오빠가 저를 보며 물었습니다..
"어 꼬마야 너 발이 몇이니?" 저는 갑자기 올 때 까지만 해도 잊고 있었던 제 발이 생각났고 갑자기 두렵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개미 만한 목소리로"250이요"라고 말했는데, 그 순간 직원오빠는 "뭐라고 발이 그렇게 작아? 와!!205는 처음봤다"라고 반문하며 무척 의아해 했습니다. 저는 그순간 왜 그렇게 챙피하고 부끄러웠던지.. 아마도 항상 발이 크다는 생각이 제 마음 한구석 어두움으로 자리잡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저 어떻게 했냐구요?? 그 즉시 뛰쳐나가 단숨에 집에 까지 도망가 버리고 말았잖아요. 흐흐흐
그리고 그 사건 이후로 저는 평생 발에 대해 콤플렉스를 갖게 되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던
유영재씨 발 큰게 무슨 콤플렉스가 되냐구요??
아닙니다. 저 발 때문에 무진장 고민했습니다. 제가 발을 키우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십니까??
저요?? 학교다닐 때 항상 새신발을 사면요 맞지도 않는240,245만 사서 거의 한달동안 발뒤굽에 피나는 아픔을 사춘기 내내 겪어야 했구요..심지어는 방에서도 항상 하얀 실내화를 신고 다녔고 심지어는 옛날 양귀비, 황진희가 발안키우려고 발을 묶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사촌동생 기저귀천 제다 훔쳐서 발에 칭칭 감고 있은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니까요..
그래서 저 지금 발이 몇이냐구요??
놀라지 마십시요..!!!! 250입니다
지금 제 나이가 25살인데 무려 15년동안 250이라는 발크기를 유지하기 위해 일심으로 노력한 결과 얻어진 눈물의 씨앗이 지금의 제 발이랍니다.
저요?? 이젠 아무도 저보고 발크다고 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끔 친구들에게 발에 대해 이야기 하면 "250이 뭐가 크냐??"하고 말한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요..10살 어린 나이에 벌써 발이 250이었으니 그땐 얼마나 고민스럽고 챙피했겠습니까??
저희 회사는 저뿐만 아니라 사장님 이하 전직원이 여성시대 왕애청자라서 365일 아예 가요속으로를 고정시켜 놓고 절대 움직이지 않습니다. 저는 1년 넘게 가요속으로를 들
으면서 꼭 한번만이라도 제 사연이 방송되어 보는게 두고두고 소원이었는데..갑자기 저의 발콤플렉스가 생각나서 제가 발사연을 라디오에 보낸다고 하니까 같이 근무하는 두 미스김들이 이렇게 말하더군요"그런 시시한 사연이 소개될리 없어요..미선씨. 다른소재를 찾아봐요 호호호" 여직원들은 진심인 것 같았습니다. 저 잘했죠? 저 좀 도와주십시요.. 그리고 이땅에 발이 커서 고민하시는분, 아니면 또다른 콤플렉스로 인해 상처를 안고 사시는 여러분들게 한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절대 기죽지 마세요..어깨 쫙 펴시고 지금 이순간부터 최선을 다해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해 봅시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어떤 콤플렉스도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행복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갑시다..우리 모두 화이팅!!1
동물원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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