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지 3년이 됬습니다.(일찍했지요?!)
결혼전 전 나름대로 통통은 한편이였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귀엽다'' ''쪄도 어쩜 그렇게 이쁘게 쪘니?''
할정도로 뚱뚱한 편은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결혼후 날이갈수록 찌는 이 살들을 저 자신도 주채하지 못해 거의
포기하며 살아갔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인가 거울속의 제 모습이 낮설어 보이기 시작했고
시부모님께서 차별을 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참고로...
우리집은 저를 포함해서 며느리가 셋인데 두 형님들은 날씬하신 편입니다.)
어떤 차별이냐구요?
예를들자면
같이앉아서 밥을 먹어도 작은형님께서 조금 많이 드시면
''둘째는 먹는것도 참 복스럽게 먹는다니까..''
하시며 뿌듯해 하시는데 제가 좀 많이 먹는다 싶으면
''밥은 과식하면 살이찌기 마련이야''
하시면서 제가 수저를 내려놓게 만드십니다.
어른들이야 저를 걱정하시는 마음에 그러신다 치지만
형님들께는 각각 아들둘 딸둘이 있는데 가끔 저보고 뚱보라고 놀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애들이 그러는걸 남의 귀한자식 혼내기도 뭐하고 안 혼내기도 뭐하고
정말이지 난감하고 황당하고 눈물이 찔끔찔끔 나오는걸 억지로 참고는 하지요.
아! 빼야지 하다가도 아직 애가 없는지라 무리한 운동이나 다이어트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아주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작년 어머님 환갑잔치일로 한복을 입게 되었습니다.
결혼때 미리 며느리 셋 이서 똑같이 마춰입은 한복을 입어보고 저는 식은땀이
주루룩 흐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치마 뒤폭이 2센치정도 밖에 겹쳐지지 않는것이였습니다.
진하게한 화장위로 땀이 송글송글 맺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얼굴이 빨개져서
가슴이 두군두군 뛰는 것이였어요.
''이걸어째? 어머님 아버님 두 아주버님들...!!! 들키면 안되는데...''
그런데 그런 내 작은 소망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분이 계셨으니!
''아가 다 입었냐?'' 하시며 들어오시는 어머님!!!
''예?!....예.... 나가 계세요. ... 금방 나갈께요...''
''어디보자 우리 새애기 잘입었나...''
하시며 어머님은 주저하지 않으시고 제 치마 뒤를 보시는것이였으니...
''아니 얘! 너!!! 원래 이랬니? 이럴리가 없는데?''
하시며 머뭇거리시다 금새 표정이 바뀌시더니
다시 매어보자시며 양쪽으로 힘껏 조이시며 이렇게 큰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쪘어(한번더 잡아당기며)쪘어! 이걸 어째?!''
순간 모든 집안의 모든귀는 다 저와 어머님을 향해있었으니
나오는 눈물을 주채할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꾹꾹 참는수밨에 없었습니다.
살찐 죄인이 무슨 할말이 있겠어여?!
이렇게 식구들앞에서 당할망신 다 당하고 뒤늦게 작은형님이랑 치마가 바뀌게
된것을 알았습니다.
(작은형님과 저는 키가 비슷하답니다.)
아 양희은언니 제 억울한 누명은 벗었지만요.
왠지 모르게 씁쓸하고 서운한 거있죠.
이렇게 되고 싶어서 된게아닌데...
가끔 버스나 공공장소에서 이런말이 들려옵니다.
''살찐사람들 보면 미련해 보이지않냐?''
뭐 나를 보고 한말은 아니겠지만 뚱뚱하다고 다 미련하거나 게으리지 않는데
왜들 그렇게 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곳에서 그렇게 수근되는걸보면 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습니다.
또 왜 옷들은 작은 싸이즈만 나오는 걸까요?
신발도 날씬한 사람들 위주로 나오고 속옷도 마찬가지입니다.
아! 정말 살을 빼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드는 사회같습니다.
투지 YELLOW C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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