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과연...
최미연
2001.07.16
조회 22
어제부터 내린폭우로 아침뉴스부터 어디 범람소식이 전해왔어요.
일땜에 귀가하지 못한 남편이 걱정이 되지만 밤새 기다리다 한잠자고나니 새벽이었어요. 거의 매일 늦는 귀가라 그러려니 하면서도 은근히 걱정은 했지요.
일곱시가 조금넘으니 그이가 들어왔더군요.
말없이 그이는 샤워를 하고 잠이 들었어요.
아침겸 점심을 간단히 먹고난 그이는 처남네를 부르라고 하더군요.
다행이 장대비는 그치고 햇빗은 쨍쨍이었거든요.
설마 해서 제귀를 의심했어요.
오늘도 그이는 당연히 일땜에 나가야 했거든요
예전같음 말예요.
한시간후 우리두가족은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참으로 오랫만에 소풍을 떠났어요
아이들도 저도 무지 신났어요.
요즘 노래 뭐 코요테레나 뭐래나 테이프를 켜놓고 신나게 노래부르며
제부도로 그이는 안내를 했어요
거의 일년동안 가족에게 소홀히 대한것을 하루에 다 보답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바다가 갈라졌어요
섬을향해 바람을 가르며 열심히 달렸어요
점심도 걸렀는데 배고프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아빠와 저는 그이와 너무도 오랫만에 나들이라서일까요?
오후 여섯시가 되서야 음식점에 들어가서 바지락 칼국수로 허기진 배를 채웠지요
식사후 그이는 아이들과 겟벌에 들어가 조개랑 아기게랑 한주먹씩 잡아왔어요
비록 벌 흙으로 얼굴이며 온몸이 범벅이 되서 나오긴 했지만 마냥 즐거운지 그이도 아이들도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잠시후 그이는 또다른 곳을 안내한다고 했어요
여덟시가 넘으면 물이 차서 나갈수 없다 했지 않은가
아직은 시간이 있다하여 차를 돌린데가 어느 한적한 둑이었어요
물이 부페하여 조금은 인상을 찌푸리게 했지만 우리가족은 제부도의 소금바람을 마시며 웃기도 하고 장난도 하며 오랫만에 가족의 정을 느껴보았어요
맛있는 외식을 한다는 자체보다는 가족의 소중함을 맛볼수 있었으니까요
그이에게는 피곤한 일이었을까요?
그이에게도 충전의 기회였을 거라 믿고 싶은데요
가족이란 아주 작은것에서 행복을 느낀답니다
태사자 Legend of the 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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