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두아이의 엄마랍니다. 7월 16일은 친정아버지의 일흔네번째 생신이랍니다.
3살된 큰아이와 이제 3개월된 둘째아이.....
조금전에 겨우 두아이를 잠재워놓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서투른 솜씨지만 부모님께 전해드리고 싶은게 있어요.
막내딸이 너무나도 사랑한다고요... 그리고 아버지의 생신도 축하드리고요....
오랜시간의 버스를 타고도 모자라 또다시 배를 타야만 갈수 있는 금당도라는 섬에 계신 부모님....
어머님께서 불편하신 관계로 아버지의 손수지은 밥상......
언제나 미안해 하시는 어머니.....
그런 아버지의 생신은 다가오고 가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핑계없는 무덤없다고 두아이를 데리고 가기엔 너무나도 먼길....
오미희씨 꼭 좀 전해주세요
이런 막내딸의 마음을 말이예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것만 같은 날씨에 더욱더 보고싶은 부모님....
막내라고 철없이 지냈던 시간들 .....
왜 나는 늦게 태어나 다른 부모님보다 연세가 많으신것에 대해 조금은 섭섭해 할때도 있었어요. 그리고 늦게까지 걱정끼쳐드리며 결혼도 늦게 했지요.
또 칠순때도 함께해드리지 못한것 정말 죄송해요.
이자리를 빌어 부모님께 용서를 구하고 싶어요.(부모님은 동갑이시거든요)
이런 막내딸이 이제 두아이의 엄마가 되어 보니
조금이나마 부모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도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이 마음.....
너무나 죄송합니다.
무엇이 그리 쑥쓰럽다고 한번도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어요.
꼭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어머님께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엄마! 그리운 엄마. 보고싶은 엄마!
아직 둘째아이를 보지 못한 엄마!
몸이 조금 불편하시다고 마음을 닫지 마세요.
더욱더 마음을 열고 힘내서 열심히 살아요.
엄마가 계시기에 저는 힘이 난답니다.
아버지가 지어주신 밥이 부담스러워, 숙모가 만들어준 김치가 부담스러워,
살고 싶지 않아 하시는 엄마!
엄마의 마음을 알지만 그래도 저는 엄마가 제옆에 오래도록 계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제가 그동안 받기만 해온 엄마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보답해드릴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겠어요.
이제 살림을 시작했다고 용돈도 제대로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이제는 안그러고 싶어요.
엄마 힘내세요. 많이 많이 사랑해요.
그리고 아버지,...
아버지도 건강이 썩 좋지 않으면서, 연세도 많으신데
손수 만들어 드시는것이 얼마나 힘이 들까요.
여자인 저도 주부인 저도 힘든데 말입니다.
시골에서 시장도 제대로 가지 못할테고 김치도 제대로 담가드시지 못하면서 말이예요..
그래도 공기맑고 정든고향 그리운집에서 지내고 계시기에
조금은 마음이 덜 아프답니다.
하지만 하루빨리 자식들 곁에서 함께 지낼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곧 그렇게 되리라고 믿어요.
엄마!아빠! 힘내시고 이 막내딸이 사랑해요.
김국환 수인선 협궤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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