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믿었는데....
김민희
2001.07.17
조회 26
전 지난해 그토록 극성이던 알러뷰스쿨덕분에 작년부터 간간히 연락이 되었던 중학교 동창과 지난 토요일에 만났습니다.
전 아직 미혼이지만 친구가 결혼한것을 못 챙겨줬던지라 그래도 가끔씩 서로의 집에도 다니고 예전의 그 순수한 모습으로 연락하고 만났었는데.....
지난주에 그 친구가 만나자는 연락이 왔었습니다.
제 직장이 인천이고, 친구는 서울 논현이라 주말에 퇴근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7호선타고 서울까지가서 친구를 만났는데......
아이엄마같지않게 화사하고 자신있는 모습에 저 역시도 참 기분이 좋았었는데....
가벼운 제 마음이 점점 어두워져 갔습니다.
먼길 온김에 사무실 한번 들렀다 가라기에 따라간 사무실.....
다단계회사이더라구요..... (삼산메디컬이라나?)
제작년 겨울에 저....
모 OO업체에서 호되게 사기당하고 그 빚 올 5월달에야 카드할부로 이제 다 갚았기에.....
솔직히 그 친구 그렇게 야속할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그 친구.....
제가 그런 사기당한거 몰랐었고.....
제가 다단계업체에 처음 가서 들었던 그 똑같은 멘트(?)로 너무나도 열심히 절 설득하는데.....
참 씁쓸하더라구요....
온김에 설명회 한번 듣고 가라.....
그냥.....
웃으면서 인사하고는 모질게 나왔습니다.....
오는길에 어찌나 마음이 무겁던지.....
비오는 전철안에서 내내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야속한 마음도 있고.....
지금의 저처럼 나중에 분명 후회할텐데.....
너무도 자신있어 하고 오히려 설명회조차 안듣고 가는 저를 딱하다고 까지 하는 그 친구가.....
언젠가는 저처럼 또 다른 친구를 염려할 모습이 보이기에 참 마음이 안 좋았네요....
정말이지 그 다단계라는거.....
금전적이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면에서....
참 많은 피해를 주는거 같네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그냥 건성으로 웃으면서 헤어지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 친구에게 잘해보라고 빈말이라도 격려하지 못한게 왠지 마음에 걸리고.....
그로인해 소중하게 되찾은 우리 우정이 무너질까봐 더 마음이 아프네요.
유영재씨께서 우리친구
응원해주셨으면 부탁드리고 싶네요.....
말은 안해도 그 친구 단순히 회사에서 세뇌당해서가 아니가.....
그친구 ..... 지금은 그게 전부다일텐데.....
친구라고 응원도 못하고 샐쭉해져서 기운만 떨어뜨리다니....

오소영의 덜 박힌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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