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생 자리하나 마련해 주세요
홍영범
2001.07.18
조회 22
인천에 사는 평범한 주부인데요,
요즘 날씨도 무척 더워서 숨쉬는 것조차 힘들군요,
제가 숨쉬기 힘든 게 아니라,
제 옆에 누워있는 시동생때문이예요...ㅜㅜ
"형수~ 또 내 흉보려고 그러지?"
눈치는 어찌나 빠른지...
"아녀요, 도련님 흉볼건더기라도 있어야 흉보죠, 절대 아녜요"
말은 이렇게 해놓았지만 사실 제 옆에서 뒹굴대며 만화책 삼매경에 빠져있는 꽉 찬 서른 살의 시동생을 보노라면 선풍기를 가로막고 있는
우람한 체구와 세자리수를 당당히 넘는 무게를 유지하려는 듯
매일매일 세 끼는 기본이고
간식으로 국수며 라면이며, 순대,떡볶이. 음료수가 입에서
떨어질 날이 없으니...저 어쩌면 좋습니까?
차마 시부모님께 걱정스레 말씀이라도 올리면
뱃속에서부터 우량아로 태어난 애를 허하게 멕이면 안된다며
저는 이렇게 더운날 주야장창 부엌의 가스렌지위에서 아예 붙어있다시피합니다..
첨에 취직자리 날때까지만이라던 약속하에 시동생과 함께 살게 되었으나
벌써 해를 넘긴지 오래입니다.
애교는 또 얼마나 많은지...특유의 눈웃음으로 다가와선 ''형수니임~ 이만원만 주세요! 취직해서 월급타면 곱배기로 갚을께요~"
이렇게 하루걸러 가져간 돈이 백만원도 넘을 것입니다.
이 돈 안갚아도 좋으니 제발 눈높이를 낮춰서 취직이나 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시부모님께서도 이젠 며느리 볼 체면이 안서는지 도련님만 보면 잔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아~~~전국의 사장님들.
능력있고 언변 좋은 우리 도련님을 스카웃해 가실 분 안계십니까?
힘이 넘칩니다.
이거 경제적 손실 아닙니까?
사이다 내 마음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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