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아들아
허강숙
2001.07.19
조회 25
엄마의 욕심은 하늘을 찌를듯합니다
날씨탓이라고 해야 조금은 위로가 될까요
요즘 한창 말썽이는 우리아들
어른의 입장에서 말썽이지 서빈이에게는 새로운호기심이 발동해서
탐구하는 시기겠죠
책장의 책은 다끄집어내고 서랍속의 옷들은 다 풀어해쳐놓고
잠시 한눈만 팔아도 이리쿵 저리쿵...
가고싶은곳은 왜그리도 많은지 이곳저곳을 기어다니며 조그만 체구의
엄마를 가만놔두질 안네요
어제는 내 화에 못이겨 서빈이의 종아리를 힘껏 꼬집어놓고 우는 아이를
어떻게 재우고나니 왜그리도 가슴이 아픈지 그만 울고 말았어요
얼마나 아팠을까
꼬집은건 서빈이의 종아리가 아니라 엄마의 마음이었나봐요
자는 아이를 껴안으며 떨어지는 엄마의 눈물에도 아랑곳없이 천진스럽게 자는 아이의 볼을 만지며
미안하다 서빈아 사랑한다 속삭였습니다
그래도 엄마 마음속의 멍은 쉽게 지워질것 같지 안네요

더 블루 새로운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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