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까지는 어머니가 장가가라고 장가가라고
하는데도 꿈적도 안하던 제가 이제는 장가 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자꾸 이런 걸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공주님 머리자라면 이쁜 핀과 머리띠와 방울달린 고무줄 사주기
*우리 공주님 내 상반신 크기의 이쁜 치마 사주기
*우리 왕자님에게 어울리는 이쁜 모자 사서 꺼꾸로 씌우기
*신발가게 갈 때마다 한 치수 큰 신발 사며 뿌듯해하기
*왕자님과 목욕탕 가서 함께 목욕하며 서로 등 밀어주기
*함께 목욕하다 우리 공주님이 내 고추를 보고 던진 맹랑한 질문에 얼굴 빨개지기
*사람들이 많은곳을 가면 목마태우고 멀리 그리고 높게 세상을 보게 하기
*주말에 사람 많을때가 아니라 평일에 사람 없을 때 아이들과 사람들이 붐비지 않은 공원에 피크닉가기
*짜장면 먹으며 짜장으로 범벅이 된 우리 새끼들 입 닦아주기
*퇴근해서 곱디 고운 그 볼을 내 수염으로 부비적 거리기
*간난 아기 때는 내 배위에 올려놓고 낮잠 재우기
*햇살 고운 날 창가에 앉혀서 조는 모습 보며 웃음지어보기
*매일 아침 출근할 때 뽀뽀받기
*아내가 외출했을 때 우리 아이들과 밀가루로 음식 만들다 집안을 온통 밀가루 투성이로 만들어서 아내에게 혼쭐나기
*등산가방 매고 산에 올라가 함께 "야호~~"라고 외쳐보기
*말 안 들을 때 내 무릎에 엎어놓고 엉덩이 때리기.그리고 아이가 잠든 후 내가 때린 그 엉덩이를 매 만지며 마음 아파해 보기
*고사리 같은 손을 잡고 산책나가서 올때는 그 손에 내 손이 아닌 쭈쭈바 안겨주기
*우리 아이가 컸을 때 볼 "내 아들에게" "내 딸에게"라는 제목의 편지쓰기
*아내와 사랑을 나누려다 무섭다고 같이 자고 싶다는 녀석 아내와 나 사이에 두고 그 녀석이 잠들기만을 기다리다 나도 아내도 스스르 잠들어 버리기
*늦게 퇴근한다고 전화했을 때 "난 아빠 올때까지 안잘거야"라고 하고선 내가 퇴근할 때 즈음엔 비몽사몽 정신없는 녀석 안아서 침대에 뉘어주기
결혼 할 때가 된 것 같죠?
이선희의 소국 한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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